몸이 아파서가 아니라 뭔가 몰두하다 보니 시일이 흘렀네!
글을 올리지 않은지 근 20일이다. 몸이 아픈 게 아니라 다른 무언가에 몰두하느라 어언 그렇게 되었다.
먼저 하나는 책을 읽느라 그랬다. 책을 사거나 가지고 있던 책을 읽은 게 아니라 중문 위키피디아에 들어가면 하단에 維基文庫(유기문고)란 게 있다. 그 곳에 들어가서 八仙得道傳(팔선득도전)이란 환타지 소설을 읽었다.
환타지 소설을 읽다보니
중국 청나라 시절의 소설이다. 여덟 분의 신선 즉 八仙(팔선)이 도술을 익히고 활약하는 내용인데 분량이 삼국지의 거의 2/3 정도 되는 장편이라 미처 다 읽지 못했다.
이런 소설을 중국 소설에선 장르를 神魔(신마)소설로 분류한다. 그 원조는 손오공이 등장하는 西遊記(서유기)란 하겠는데 사실 ‘소오강호’라든가 ‘사조영웅전’과 같은 무협지는 신마소설의 연장선에 있다.
신선을 다룬 얘기는 당연히 道家(도가) 또는 道敎(도교)와 관련이 크다. 도가 사상은 세속을 벗어나 超逸(초일)한 데가 있고 도교는 도를 닦아 신선이 되자는 것이니 말이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온통 도를 닦는 법에 관한 다양한 용어와 방법들이 소개되고 있어 흥미롭다.
도가의 淸淨(청정)과 無爲(무위), 氣(기)의 수련, 丹(단)을 만드는 방법 등등이 다양하게 등장한다.
그러니 일찍이 숱한 무협소설을 읽었고 ‘주역참동계’라든가 갈홍이 남긴 것으로 전하는 ‘포박자’와 같은 도교 사상의 책을 접한 나 호호당으로선 이런 종류의 환타지 이야기를 엄청 좋아한다. 처음 며칠은 ‘팔선득도전’을 읽느라 시간을 보냈는데 몸이 좀 불편한 탓도 있긴 했다.
이제 감히 말하지만 중국의 여러 다양한 術法(술법)에 관한 책들은 신비한 데가 있긴 하지만 이론과 논리가 약하다. 차라리 우리나라에 전해지는 ‘용호비결’ 같은 丹學(단학) 서적이 훨씬 나은 편이라 여긴다. 게다가 운명에 관해 오랜 비밀을 밝혀낸 나 호호당의 입장에서 볼 때 더더욱 논리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신비한 탓에 환타지로선 전혀 부족함이 없다.
강의 도중 스쳐가는 영감을 얻었으니
그러던 중 주식강좌를 하는 중에 수강생들은 당연히 눈치를 차리지 못했겠으나 가르치는 과정에 내 스스로 무언가 靈感(영감)이 들었다.
그래서 집에 돌아와서 머릿속으로 궁리하기 시작했는데 그게 2월 8일 戊戌(무술)일의 일이었다. 자꾸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 생각하다보니 어언 그간의 해오던 일들이 성가시게 느껴졌다.
이에 좀 더 시간을 내어 궁리해보자, 곧 답을 얻어서 정리가 되리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그게 무려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나 호호당의 경우 직관적으로 무언가 이렇구나 싶은 생각이 스치면 그걸 확실하게 검증해보는 성격이라 끝까지 파고들었는데 그러다 보니 더더욱 깊은 경지로 들어가게 되었다. 새로운 세계가 그곳에 있었다.
주식투자 정도야 이미 득도했는데
사실 나로선 주식 투자를 통해 돈을 버는 정도는 이미 2017년경에 이르러 得道(득도)의 경지로 들어섰다. 그럼 떼돈이나 벌지 왜 사주팔자나 상담해주고 밥을 먹느냐 물어보는 이도 있겠지만 내 경우 전혀 그렇지가 않다는 대답을 드린다.
나 호호당이란 사람 또한 일종의 특이한 사람이라서 궁리하길 좋아하지 돈을 벌고 세력을 얻어 사람들 앞에서 으스대는데 별 관심이 없다. 진실로 그렇다.
주식을 연구하게 된 동기는 자연순환운명학과도 연관이 크지만 그 이전에 하나의 동기가 주어졌기 때문이었다. 그게 1987년의 일이었다.
우연을 가장한 필연의 세계
미국에선 주가의 움직임이 무작위(random)로 움직인다는 가설, 즉 랜덤워크 가설(Random walk hypothesis)이란 게 있는데 한 때 꽤나 유행을 했다.
당시 서른 초반이었던 나는 글쎄, 정말 그럴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궁리하기 좋아하는 나 호호당은 “사물의 무질서”는 우리가 그 속에 있는 규칙 또는 법칙을 모르고 있기에 무질서하다고 단정을 짓는 것이지 그 안에 정연한 논리와 질서 그리고 법칙이 있을 것이란 생각을 늘 해왔다.
그래서 1987년 랜덤워크 가설에 관한 책을 읽은 뒤 랜덤워크가 아닐 거란 전제 하에 연구를 시작한 것이 지금 나 호호당의 주식 이론이고 기술이다. 다시 말해서 미국 이론이 아니라 오히려 자연의 순환에 바탕을 두고 내가 창안해낸 기술이다.
(일본의 어떤 양반이 “일목균형”이란 기술을 개발했으니 우리 대한민국에서 그보다 훨씬 나은 기법을 개발할 법도 하지 않는가 말이다.)
그게 30년이 흘러 2017년이 되자 랜덤워크? 지랄, 뭘 모르니까 저런 말이 먹히지! 하면서 可笑(가소)롭게 여길 수 있었다. 무질서하고 랜덤으로 움직인다고 보는 것이 마음은 편할 수 있겠으나 절대 그렇지 않다. 주가의 움직임 또한 철저하게 어떤 규칙에 따라 움직여간다는 것을 이제 나 호호당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나 호호당이 평생에 걸쳐 즐긴 세 가지 주제
나 호호당이 평생을 두고 연구해온 주제가 세 개가 있다.
하나는 언어학에 관한 것인데 그런 것이야 우리나라에서 아무 관심도 없다, 반도체나 AI를 연구해야지 언어학 따위 누군들 관심이 있으랴! 그래서 나 혼자 연구하고 알고 즐기다가 갈 뿐이다.
또 하나는 운명에 관한 것인데 이 분야는 나름 사람들의 관심도 있고 해서 지금 業(업)으로 하고 있다. 운명학에 관한 것은 내 나름 도달한 수준에 대해 만족하고 있기에 남은 일은 책으로 만들어 後代(후대)에게 전하고자 한다. (장차 2044년에서 2050년 정도가 되면 전 세계에 퍼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물론 나 호호당의 사후가 될 것 같지만 말이다.)
그리고 또 하나가 증시에 관한 것인데 주식 정도는 사실 내게 심심한 수준이다. 그냥 하면 그냥 수익을 낸다. 땅 짚고 헤엄치기라 할까. 그래서 인연되는 사람들에게 가르쳐주기 시작했는데 이번에 내가 들어가서 본 새로운 경지는 그것과는 또 다른 차원의 것이었다.
올 해 2023년은 1987년으로부터 36년이 흘렀다. 세상 만물은 30년이 되면 어떤 변곡점에 도달하고 다시 6년이 지나면 전혀 다른 경지로 들어가기 마련이다.
졸지에 폐관수련에 들어갔으니
이번 우연한 계기에 시작된 연구는 그야말로 무협지에서 말하는 閉關修練(폐관수련)이었다. 무공의 고수가 다른 일이나 외부 사람의 방해를 막기 위해 문을 걸어 잠그고 새로운 무공을 닦는 일을 말한다.
2월 8일 戊戌(무술)일에 시작된 연구는 30일이 흘러 3월 11일 戊辰(무진)일에 이르러 火候(화후), 즉 수련의 어떤 변곡점에 들어섰고 다시 6일이 지나 3월 17일 甲戌(갑술)일로서 어떤 관문을 뚫었다. (물과 쌀을 담은 솥을 밑에서 계속 불을 지펴대니 한소끔 끓어올라 쌀이 밥이 되기 시작하는 과정을 ‘화후’라고 생각하시면 되겠다.)
武陵桃源(무릉도원)의 일화, 들어갈수록 좁아지는 바위 협곡 속으로 계속 들어가니 어느 순간 시야가 밝아지면서 신비한 세상 즉 도원의 仙境(선경)으로들어섰다는 도연명의 얘기처럼 새로운 세계로 나 호호당은 들어섰다.
오늘 3월 19일 지금 나 호호당은 그 새로운 경지를 논리화시키고 있다. 그러면서 생각하게 된다. 이 경지는 누구에게도 알려줄 수가 없겠구나! 하는 마음이 든다. 왜냐면 돈에 관한 것이라서 그렇다.
이미 나이도 들었고 돈에 대한 욕심도 없는 나 호호당이니 그저 즐기다 갈 생각이다. 누구도 밟아보지 못한 前人未踏(전인미답)의 세계를 본 것만으로 만족한다.
진실로 뭘 알고 있는 자는 말을 할 수가 없다는 얘기, 知者無言(지자무언)이란 말이 공연한 말이 아님을 절감한다.
돈이란 게 두려운 바가 있어서
주식강좌에서 가르치는 내용은 그저 보통 사람들이 주식 게임을 통해 해마다 수익을 적당히 낼 수 있을 정도로만 하면 충분하다. 돈이란 것은 두려운 바가 있는 물건이기에 그렇다.
운명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철저하게 깨우친 바, 돈이 들어왔다가 다시 떠나갈 땐 그냥 가는 게 아니라 사람을 할퀴고 상처를 내고 나간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나 호호당이니 그렇다.
돈이란 것, 세상을 살아가면서 너무나도 소중한 물건이다. 또 그런 까닭에 돈이란 것은 사람을 철저하게 망칠 수도 있는 물건이란 생각을 늘 한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 속의 욕망이란 놈이 참으로 다루기 어려운 놈이라서 말이다.
나 호호당의 경우 그저 超逸(초일)한 마음, 즉 큰 걸음걸이로서 이 世間(세간)을 건너가고자 한다. 싯다르타의 말씀을 곧이 곧대로 받아서 살 순 없어도 執着(집착)과 渴愛(갈애)로부터 어느 정도 거리를 두면서 살아야지만 갈 때 수월하게 웃으며 갈 수 있으리란 생각이 나이가 들수록 더 깊어진다.
어쩌면 이번 주식 강좌도 마지막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가르치다 보면 욕심이 나서 자칫 너무 많은 것을 알려줄 가능성이 있으니 내 스스로 자제해야 하지 않겠는가 싶은 생각도 들고 나아가서 쉽게 돈을 벌게 되면 그게 오히려 그 사람에게 禍(화)를 초래할 우려도 들기 때문이다.
그냥 지내기가 심심하면 1년에 한 번 세 시간 분량의 특강 정도만 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게다가 자연순환운명학 강의도 장차 좀 줄이고 책 쓰는 일에 매진해야 하겠다는 생각도 해보고 있다.
그간 글이나 동영상이 뜸해서 궁금하셨던 독자님들에게 그간의 사정을 이렇게 알려드린다. 정리가 끝나면 다시 그림도 그려서 올리고 글도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올릴 것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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