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그동안 흘린 눈물, 콧물이 얼마인데. 왜 이제서야 나왔니?”
반갑지만 아쉬운 소식이다. 앞으론 코로나 검사 때 코를 찌를 일이 없어진다. 침만 뱉어서 코로나를 검사할 수 있어서다. ‘좀 더 일찍 나왔다면’ 아쉬움도 든다. 하지만 여전히 하루 1만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만큼 여전히 반가운 소식임은 분명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바이오스마트 그룹 자회사 에이엠에스바이오(AMS바이오)가 개발한 코로나19 PCR 진단키트 ‘A+CheQ(에이플러스체큐)'를 정식 허가했다.
이 키트는 국내 최초 타액(침)으로 코로나를 검사할 수 있는 제품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타액 PCR 코로나 검사 키트 허가는 두 번째다.
기존에도 타액으로 코로나를 검사하는 키트는 있었다. 하지만 PCR 검사가 아닌 자가검사용 제품이었다. 피씨엘이 개발한 ‘코비드19 Ag’로, 항원검사 방식이기 때문에 PCR 검사에 비해 정확도가 떨어지고 해외여행 등을 위해선 다시 PCR 검사를 받아야 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회사원 A(42)씨는 “작년 해외 출장이 있어서 PCR 검사를 받았는데 가기 전 2번, 현지에서 1번, 돌아와서 2번 총 5번이나 코를 찔러야 했다”며 “고통이 아직도 생생하다. 코로나에 걸리는 것보다 검사받는게 더 두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이번에 식약처 허가를 얻은 진단키트는 침만 뱉으면 된다. AMS바이오에 따르면, 임상시험을 통해 민감도(코로나 걸린 사람이 검사했을 때 양성 나올 확률)와 특이도(코로나 걸리지 않은 사람이 검사했을 때 음성 나올 확률) 모두 100%로, 기존 PCR 검사(98%)보다 더 정확하다.
특히, 침(검체)을 뱉고 검사 결과를 알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1시간으로, 시간이 크게 단축됐다.
에이엠에스바이오 관계자는 “기존 PCR 검사는 코를 잘못 찔러 코피가 나기도 했다. 특히 어린이들이 두려워한 경우가 많았다”며 “우리 키트는 침만 뱉으면 검사가 끝난다. 기존처럼 다음 날까지 검사 결과를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제 막 허가를 받은 단계이기 때문에 실제 검사 현장에 보급되기까진 다소 시차가 걸릴 예정이다. 현재 식약처 허가 후 국내 상급병원 1곳, 서울 지방자치단체 등과 납품을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절차에 따라 이르면 이달 말께 공급될 전망이다. 해외로는 이미 4개국에 수출 중이다.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하루 평균 1만명 가량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의심 증상이 있지만 코를 찔러 검사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으로 검사를 받지 않는 사람도 적지 않다”며 “이제 침으로 검사할 수 있다면 보다 많은 사람이 검사에 적극 참여해 코로나 종식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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