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출신성분' 공격에 "尹대통령도 文정부 검찰총장"

안철수, '출신성분' 공격에 "尹대통령도 文정부 검찰총장"

김기현, 부동산 의혹 제기에 "민주당 좋아할 흑색선전"…충청권 연설회서 양강 설전

최용락 기자  |  기사입력 2023.02.21. 16:59:00

 

 

 

국민의힘 당권주자 김기현 후보가 '울산 KTX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은 "민주당 프레임"이라며 최근 이에 대한 공세를 폈던 안철수 후보의 과거 행적을 거듭 겨냥했다. 안 후보는 "민주당 출신이라 민주당을 잘 안다"며 "윤석열 대통령도 문재인 정부 출신"이라고 응수했다.

 

김 후보는 21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아름다운 축제가 돼야 할 전당대회가 상대방을 흠집 내기 위한 가짜뉴스, 아니면 말고식 흑색선전으로 혼탁해지고 있는데 이렇게 하면 좋아할 건 민주당밖에 없다"고 해 자신에게 제기된 부동산 시세차익 의혹을 간접 언급했다.

 

김 후보는 "문재인 정권에 의해서 가짜 뉴스로 철저한 탄압을 받던 사람이 저 김기현 아닌가. 지금 다른 후보들이 내세우는 그 가짜뉴스, 선거 때마다 민주당이 늘 써먹었던 바로 그것 재탕삼탕 반복하고 있는 것"이라며 "제가 문재인 정권의 처절한 탄압 속에서도 죽지 않고 오뚜기처럼 살아있다. 왜 그런지 아시나. 저 김기현이 청렴결백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그 가짜뉴스가 가짜 아니라면 제 정치생명 건다고 국민에게 약속했다"며 "그런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동지들로부터 가짜뉴스 덮어씌우기로, 민주당 말과 프레임으로 공격 받으니 어이없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지난 17일에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울산 부동산 의혹에 대한 안 후보의 공격을 "패색이 짙어지자 민주당식 가짜 뉴스를 퍼뜨리면서 우리 전당대회를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다"고 공격하며 "민주당 출신다운 행태가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었다.  

 

안 후보는 '민주당 출신'이라는 김 후보 측의 거듭된 공격을 의식한 듯 "우리 당을 강하게 만든 것은 우리의 포용 정신이었다"며 "최재형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임명했던 감사원장이었고, 윤석열 대통령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임명했던 검찰총장이었다"고 반격했다. 

 

그는 "이 분들을 받아들임으로써 우리는 민주당과 잘 싸울 수 있게 됐고, 마침내 정권교체를 이루었다"며 "마찬가지로 저 안철수는 잠깐 민주당에 있어 봤기에 누구보다도 민주당의 약점과 강점을 잘 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정권교체를 이룬 것이 민주당에 뼈아픈 일이었던 것처럼, 제가 국민의힘 당대표가 되는 것은 민주당에 악몽과 같은 일"이라며 "제 머리 속에는 오로지 총선 승리밖에 없다. 제가 총선 압승으로 안정적 다수 의석을 만들면 그때는 관리형 당대표를 자임하시는 김 후보도 (당 대표로) 좋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황교안·안철수·천하람·김기현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21일 대전시 동구 대전대학교맥센터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