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지난해 큰 폭으로 뛰었던 방산주들의 주가가 올해 더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일단 올해 실적 전망은 장밋빛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대부분 뛰어올랐던 방산주들의 올해 주가가 지난해만 못한 분위기다. 올해 들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각각 19.8%, 26.3% 올랐다. 반면 LIG넥스원과 한국항공우주는 각각 18.2%, 9.7% 빠졌다.
LIG넥스원과 한국항공우주는 지난해 4·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한 데다 지난해 주가가 각각 34.4%, 56.9% 급등했다는 점에서 연초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주가는 제각각이지만 올해도 실적은 기대가 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LIG넥스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조4902억원, 209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13%, 17.08%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국항공우주도 매출이 34.84% 늘어난 3조7579억원, 영업이익은 115.58% 성장한 3053억원이 예상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마찬가지다. 올해 매출액은 8조105억원, 영업이익은 5042억원으로 추정된다. 각각 전년 대비 24.11%, 44.24% 확대된 수치다. 한화시스템의 경우 매출 전망치는 9.83% 증가한 2조3284억원, 영업이익은 72.39% 늘어난 717억원이다.
대부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주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올해 인도되는 물량도 많다.
LIG넥스원의 경우 중장기적인 성장을 가능케 하는 대규모 수주 실적을 지난해 달성했고 올해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6조원 이상의 신규 수주 실적으로 연말 수주잔고가 사상 최대 수준인 12조3000억원에 달했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같은 수주 덕분에 매출에서 차지하는 수출 비중은 올해 하반기 이후 본격적인 증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의 올해 수주목표는 4조4769억원으로 예년 평균을 웃돈이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는 올해 매출액 가이던스를 전년 대비 37% 증가한 3조8253억원으로 제시했다"며 "하반기 폴란드향 'FA-50' 완제기 매출 반영과 기체부품 수요회복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완제기 수출 비중이 높아질 때 마진율이 좋았기 때문에 올해도 괄목할 만한 이익 성장과 마진율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1월 자회사 한화디펜스를 합병한데 이어 오는 4월 한화 방산부문을 추가로 인수·합병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 톱10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부터는 통합방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수출을 추진하고 있는 차세대 장갑차 '레드백'도 기존에 한화 방산 부문이 담당했던 유도미사일을 탑재하는 방식을 통해 해외 수주 성과가 가시화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시스템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기점으로 감시·정찰, 정밀타격 유도무기체계 수요가 증가한 만큼 이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각종 무기체계의 두뇌 역할이라 할 수 있는 통합전장시스템을 담당하는 한화시스템의 저력은 방산 수출 증가와 함께 더욱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며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을 기점으로 유도무기와 접목된 레이다 관련 기술 및 노하우가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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