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올 들어 무역적자 규모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무역적자(475억 달러)의 37%를 40일 만에 기록했다. 수출 버팀목인 반도체 부문의 수출이 급감한 반면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라 원유·가스 등의 수입은 확대되면서다.
관세청이 지난 13일 발표한 '2월 1~1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수출은 176억1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9%(18억7000만 달러) 증가했다. 수입은 225억88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9%(32억7000만 달러) 상승했다. 이로써 같은 기간 무역수지는 49억71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올 들어 10일까지 누적 기준 무역적자는 176억2200만 달러로 벌써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무역적자(475억 달러)의 40%에 육박하고 있다. 아울러 올 2월 말까지 적자 흐름이 이어진다면 지난해 3월부터 1년째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이는 외환위기 직전(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26년 만의 최장 기간이다.
수출 현황을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이 이달 들어 40.7% 감소했다.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줄어든 데 이어 7개월 연속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무선통신기기(-8.3%), 가전제품(-32.9%), 컴퓨터 주변기기(-45.6%) 등의 수출액도 1년 전보다 줄었다.
지역별로는 대만(-22.8%), 중국(-13.4%) 등 중화권으로의 수출 감소 폭이 컸다. 대중 무역수지는 지난해 5∼8월 4개월 연속 적자에서 9월 흑자로 돌아섰지만, 10월부터 다시 적자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에너지 값 급등에 가스(86.6%), 석탄(60.3%), 원유(44.9%) 등의 수입은 전년보다 크게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31.9%), 사우디아라비아(30.3%), 유럽연합(14.1%) 등으로부터 수입이 늘었다.
정부는 무역수지가 점차 개선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일 "1월을 지나면서 (동절기 에너지 수입 증가 등) 계절적 요인이 축소되고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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