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지캐피탈그룹을 이끌고 있는 수 김 리서치 대표, 예일 배런, 티볼트 거네이 공동대표 겸 최고투자책임자(CIO), 마크 킴 이사. (왼쪽부터)
270 억달러(약 34 조원)을 굴리는 월가의 펀드인 앵커리지캐피탈그룹의 시장 분석이다.
앵커리지캐피탈그룹의 예일 배런, 티볼트 거네이 공동대표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뉴욕 맨하튼 앵커리지캐피탈그룹 본사에서 매일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배런 대표는 “크레딧 분야 투자는 고금리 환경 속에서 리스크는 작게 가져가면서도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점이 부각되며 최근 5 년 동안 이 시장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았던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앵커리지캐피탈그룹은 CLO(대출채권담보부증권), 오퍼튜니스틱(Opportunistic, 유동성 부족, 부실채권 등에 초점을 둔 전략) 크레딧, 정상채권 (performing credit), 부실채권(stressed and distressed credit) 등 다양한 크레딧 분야 상품에 투자를 하고 있는 사모대출펀드다.
CLO 란 은행이 선순위 대출을 기초로 발행된 대출채권을 담보로 발행하는 일종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이다. 주로 ‘BB-’등급 이하 투자부적격 기업이 대상으로 고위험·고수익 상품으로 통한다.
레버리지론 및 하이일드 채권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했고 팬데믹 이후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현재 시장 규모는 약 3 조달러다. 이 시장은 사모펀드에 인수금융을 제공하고 상장회사에 자금을 조달하는 역할을 한다.
배런 대표는 “변동성 환경에는 다이렉트 랜딩 (buy and hold)보다는 능동적 투자 및 거래가 가능한 채권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앵커리지그룹이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배경에 대해 “크레딧 운용사중에 회사채권을 거래할 수 있는 운용사는 변동성이 높은 환경에 레버리지론 및 하이일드 채권을 할인된 가격에 매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경기침체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유럽은 구조적인 문제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거네이 대표는 “유럽의 경기침체가 어떤 모습으로 오던간데 빨리 회복이 될 것 같지는 않다”며 크레딧 투자 기회가 더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유럽은 에너지 전환, 높은 국가부채 등 구조적인 문제들이 여전히 있다”며 이 같이 예상했다.
수 킴 리서치대표는 “CLO 는 기초자산이 선순위 기업대출로 주택담보대출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CDO(부채담보부증권)와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서 CDO와 달리 CLO는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예상보다 강한 미국의 1 월 고용보고서가 나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예상보다 기준금리를 더 높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배런 대표는 “금리가 더 올라가면서, 크레딧 시장은 더 주목을 받고 있다”며 “현재와 같은 불확실성 속에서는 수익률의 격차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03년 설립된 앵커리지캐피탈그룹은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대형 투자은행 출신이 이끌고 있다. 배런 대표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을 졸업했고, 골드만삭스 JP 모건 도이치뱅크 등에서 경력을 쌓은 뒤 2008 년에 앵커리지캐피탈그룹에 합류했다.
거네이 대표는 브라운대에서 엔지니어링을 전공했고 골드만삭스, 그레이울프캐피탈 등을 거쳐 2009 년에 앵커리지캐피탈그룹에서 투자 경력을 쌓아왔다. 한국계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MIT 학사, 와튼스쿨 MBA 출신으로 골드만삭스를 거친 수 킴이 리서치센터 대표를 맡고 있다. 컬럼비아대 출신으로 뱅크오브아메리카, TPG 에서 경력을 쌓은 마크 킴(김선홍) 이사가 활동 중이다.
거네이 대표는 “앵커리지라는 사명은 투자자들이 안정될 수 있는 닻(anchor) 역할을 하자는 뜻에서 비롯됐다”며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뉴욕=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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