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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원전 키우기’에 고민 커지는 에너지 기업들

전기차, 2차전지

by 21세기 나의조국 2023. 2. 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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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원전 키우기’에 고민 커지는 에너지 기업들

입력 2023. 2. 1. 11:03
 
 
신재생에너지 비중 하향 불가피
LNG 비중 높은 민자발전 타격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 모습.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정부가 원전 비중을 대폭 키우는 에너지 정책을 최종 확정하면서 LNG(액화천연가스)에 집중했던 에너지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탈원전 정책을 사실상 폐기하고 원전에 더욱 힘 주는 구도에 따라 이들 기업은 해외 신시장 개척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라는 숙제를 안게 됐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의해 2030년 국내 발전 가운데 원전 비중은 32.4%에 달할 전망이다. 이어 LNG가 22.9%가 뒤를 따르고 신재생에너지(21.6%), 석탄(19.7%) 등으로 구성된다.

 

이는 2020년 설정된 9차 전기본과 180도 달라진 내용이다. 당시 전기본은 2030년 발전 비중을 원전(25.0%), LNG(23.3%), 석탄(29.9%), 신재생에너지(20.8%) 등으로 제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10차 전기본을 통해 국내 원전 정상화와 한국전력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한다. 한전은 지난해 창립 1961년 이후 61년만에 최대 규모인 30조원 적자를 기록한 상태다. 올해도 현재 상태가 지속될 경우 18조원 안팎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정부는 한전의 적자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2026년까지 단계별로 전기요금을 인상하고 원전 비중을대폭 올리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아울러 발전원별 시장 다원화, 민자발전사 간 경쟁 강화 등을 목표로 기존 전력시장의 개편도 추진한다.

 

업계에서는 LNG 비중이 높은 민자발전의 경우 정부의 에너지 정책 전환으로 본격적인 실적 감소와 투자 위축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민자발전시장은 정부가 2001년 전력 발전시장에 경쟁체제를 도입하면서 형성됐다. 한국전력의 6개 발전 자회사와 포스코에너지(현 포스코인터내셔널), GS파워, SK E&S 등 대기업 계열의 자회사가 뛰어들었다.

 

10차 전기본에 의해 LNG 발전 비중 감소와 역할 축소가 예상되고, 가격 입찰제까지 시작되면 민자발전사들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신용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원전 중심의 정책 변화로 LNG 발전의 전략적 중요성이 약화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여기에 정부가 발전사 간 경쟁을 유도하고 수익성에 부정적인 방향으로 기존 정산구조를 변화시킨다는 점에서 민자발전사 전반의 수익성 저하와 중장기적인 사업 불확실성 확대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민자발전사들의 중장기적인 사업포트폴리오 재편은 향후 주목할 대목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정부가 에너지 정책 전환에 나서면서 신규 투자 역시 제한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해외 투자는 현재보다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SK E&S의 경우 호주 가스전 지분 투자 등 기존 사업 관련 투자 이외에 수소 분야 및 에너지솔루션 중심으로 신규 투자가 재편되는 중이다. 한화에너지는 그룹 태양광사업 수직계열화 과정에서의 개발·발전·유지보수 등 다운스트림(에너지를 활용한 사업 진행 단계) 역할을 포지셔닝 중에 있다.

 

한신평은 “과거 민자발전사들은 업체간 사업의 차별화 수준이 제한적이고 업황에 따라 실적이 유사하게 변동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이제는 발전 이외의 사업 비중 확대 등 신규 사업의 성격과 투자성과에 따라 (기업들의) 재무구조 편차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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