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장이의 허세, 그러나 위험한 허풍
(WWW.SURPRISE.OR.KR / 권종상 / 2022-12-29)
아무리 뭐라고 지적을 해도 전혀 듣지 않겠지만, 그래도 우리는 계속해 이야길 해야 합니다. 윤석열이 원하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아마 처음에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그리고 김건희 모녀를 지켜내기 위해, 그리고 무엇보다 주변에서 자꾸 가능성 있다고 하니 혹해서 그 자리에 덤볐겠지요. 그리고 그는 매우 쉽게 대통령에 당선되고, 그때부터 세상 다 가진 것 같았을 겁니다.
그러나 지금 그에게는 겁만 남았거나 악만 남은 것 같습니다. 그 자리의 무게가 그만큼이나 나간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겠지요, 전혀.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다 하지 말아야 할 실수가 되어 스스로의 뒷통수를 치고, 그중엔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수 밖에 없는 것들도 있으니, 실력도 자신감도 없는 그에겐 누군가 기댈 사람이 더 필요했을 겁니다. 그리고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준’ 천공이야말로 그런 자신 없는 윤에겐 몇 안 되는 비빌 언덕일 겁니다.
그런 천공의 위치를 증명이라도 하듯, 그동안 천공이 영상으로 해 왔던 말들은 모두 현실이 돼 왔습니다. 천공이 사과를 하라고 해야 사과하고, 청와대를 버려야 한다고 하니 버리고... 그러나 엊그제 나온 말은 생각하기도 끔찍합니다. 천공이 “우리 민족은 전쟁이 나야 정신차리는 놈들”이라고 발언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나서 이어진 윤석열의 발언은 “확전을 각오하고 북으로 무인기를 보냈다”는 거였지요. 이런 보도를 볼 때마다, 요승 라스푸틴을 믿다가 결국 혁명으로 총알받이가 되어버린 러시아의 마지막 짜르 니콜라스와 황후 알렉산드라의 최후가 떠오릅니다.
문제는 이런 자기 주관도 중심도, 그리고 무엇보다 실력도 없는 자가 ‘확전’운운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는 현실 자체입니다. 물론, 슬프지만 매우 다행히도 우리 군 통수권은 우리에게 없습니다. 미국에게 전시작전권이 잡혀 있는 이 상황에서 확전 운운하는 윤석열을 보면서 미국도 뒷목 잡고 있긴 마찬가지이긴 할 것 같습니다만, 우리 국민은 그냥 뒷목을 잡는 게 아니라 덜덜 떨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게 참 슬픕니다.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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