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거위 질투나겠네”...삼성서 날아온 KAIST 새식구 ‘오리패밀리’

MY자료·무위

by 21세기 나의조국 2022. 12. 9. 13:54

본문

“거위 질투나겠네”...삼성서 날아온 KAIST 새식구 ‘오리패밀리’

입력 2022. 12. 9. 11:05
 
 
반도체 인재양성 협력 기념
삼성전자, KAIST에 오리 5마리 선물
이광형 총장 사랑받던 거위와
KAIST 대표 마스코트 역할 기대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삼성전자로부터 선물받은 오리 5마리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KAIST 제공]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새 신입생을 소개합니다”

KAIST에 새 식구가 생겼다. 오리 다섯 마리가 캠퍼스에 새롭게 터를 잡았다. 이광형 KAIST 총장의 남다른 ‘거위 사랑’으로 KAIST 캠퍼스에는 거위가 많기로 유명하다. 새로운 ‘오리 패밀리’는 캠퍼스 ‘터줏대감’ 거위와 함께 KAIST의 대표 마스코트로 사랑받고 있다.

 

새 식구 오리는 다름아닌 삼성전자가 KAIST에 선물한 것이다. 삼성전자와 KAIST의 반도체 인재 양성 협력을 기념하기 위한 취지다. 삼성전자는 성공적인 협력을 기원하는 뜻으로 오리 다섯 마리를 선물했다. 앞서 지난 10월 KAIST와 삼성전자는 ‘PIM 반도체 설계 연구 및 인력 양성 협약’을 체결하고, 공동 연구와 석·박사 연구원 인력을 적극 양성하기로 뜻을 모은바 있다.

 

KAIST와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설립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내년부터 매년 100명 내외의 신입생을 선발해 반도체 전문인력 교육 과정을 진행한다. 삼성전자 견학, 인턴십, 워크샵 등을 지원해 교육과 산업현장을 잇는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는데 주력한다.

삼성과의 협력으로 KAIST는 연구 역량이 더욱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KAIST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에서 연구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2020년 전기및전자공학부 유민수 교수팀이 세계 최초로 추천시스템에 최적화된 AI 반도체를 개발하는 데 성공한 것이 대표적이다. 유 교수팀은 PIM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대비 20배 이상 빠른 속도를 구현하는 반도체를 개발했다. 삼성과 KAIST가 인재 양성에 손을 잡으면서 한국의 AI 반도체 연구 경쟁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선물한 오리 패밀리의 의미도 남다르다. KAIST는 거위, 오리와 유독 인연이 깊다. 이광형 총장이 2000년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로 재직할 당시, 유성시장에서 처음 데려와 캠퍼스 연못에서 돌보기 시작했다. 이 총장에게 ‘거위 아빠’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총장의 남다른 애정으로, 20년이 넘는 현재까지 KAIST 구성원과 방문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총장은 과거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캠퍼스가 넓고 연못이 있는데 너무 정적이라 뭘 기르고 싶었다”며 “근처 유성시장에 가면 거위 새끼들이 나오는데 데려와 20년 넘게 기르고 있다. 어떤 때는 거위가 부화를 많이 해서 스무 마리까지 늘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학생들이 KAIST 서열 1위가 거위라고 한다”며 “학교 안에 횡단보도가 있는데, 거위가 지나가는 사인이 있어서 거위가 지나가면 자동차들이 다 멈춘다”고 거위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 총장은 새 환경에 적응 중인 새 식구 오리 패밀리와 오리 연못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앞으로 오리 패밀리는 KAIST의 새 명물로, 마스코트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세정 기자

sjpark@heraldcorp.com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