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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약세 속 日 외화정기예금 금리인상 경쟁…4~5%로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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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22. 12. 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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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약세 속 日 외화정기예금 금리인상 경쟁…4~5%로 역대 최고

박준호 기자입력 2022. 12. 8. 10:15
 
 

기사내용 요약
환차익 노린 외화예금 인출 늘자 정기예금 금리 올려 고객 유인
개인 외환고객 입장에선 엔화 대신 달러 등 외화로 자산관리 위험 분산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엔화 하락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엔달러 환율이 140엔대를 넘어선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엔화와 달러화를 살피고 있다. 이날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장기금리가 오르면서 엔화 환율은 139엔대 전반으로 내려 24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하며 출발했다. (다중촬영) 2022.09.02.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엔저(円低)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강(强)달러'를 엔화로 바꿔 환차익을 얻는 일본인들이 늘어나면서 은행마다 외화 정기예금의 금리를 높여 외환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자산의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일반 엔화예금 대심 외화예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8일 "외화 정기예금으로 금리 인상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신세이은행(新生銀行)과 SMBC신탁은행(미츠이스미토모은행의 자회사)의 달러 정기예금 금리는 4~5%로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고 보도했다.

 

 

현재 엔화 약세가 주춤한 상황에서 외화보통예금에서는 외화를 팔아 차익을 챙기는 이익확정 매도가 잇따르지만, 정기예금은 고금리와 자산 다각화를 목적으로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정기(외화예금)와 보통(외화예금)에서의 이 같은 개인의 움직임의 차이는 자산 다각화에 대한 인식 차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외화예금에는 크게 보통예금과 정기예금이 있다. 보통예금은 외환증거금거래(FX) 정도의 단기매매는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언제든지 사고팔 수 있어 환차익을 목적으로 비교적 단기매매를 하는 이용자가 많다.

 

반면 정기예금은 원칙적으로 일정 기간 인출할 수 없는 대신 금리 수준이 높아 저축이나 자산 분산을 목적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다.

 

SMBC신탁은 11월 거래가 많은 1년물 달러 정기예금 금리를 4.5%로 6개월 전보다 4배 이상으로 올렸다. 전체 외화 정기예금 잔액은 11월 말 현재 18억달러 가까이 돼 반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금리 수준과 잔액 규모는 적어도 씨티은행 리테일 사업을 통합해 현재 SMBC신탁이 탄생한 2015년 이후 최고다.

 

정기예금이 증가하는 흐름은 다른 은행에서도 마찬가지다. 신세이은행은 11월 외화정기예금 잔액이 6개월 전에 비해 66% 늘었다. 1년물 달러 정기예금 금리를 11월에 4.0%까지 인상한 영향이 크다. 12월 들어서는 5.0%로 2000년 이 은행이 출범한 이후 최고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은행들의 외화 정기예금 금리 인상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급격한 금리 인상이 배경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미국 정책금리는 현재 3.754.00%로 연초(0.00.25%)보다 크게 올랐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계속하는 일본과는 대조적이다.

 

일본은행 통계에 따르면 개인의 외화예금 잔액 합계는 9월 현재 5조8000억엔으로 6개월 전에 비하면 5% 감소했다. 올 봄 이후 엔화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달러화 등 외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보통예금에 넣어뒀던 외화를 엔화로 돌려보내 차익을 얻는 움직임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인터넷전문은행들도 금리 인상으로 고객 잡기를 서두르고 있다.

 

11월 소니은행과 다이와증권그룹의 자회사인 다이와넥스트은행은 1년물 달러 정기예금 금리를 3.8%로 인상했다. 소니은행에서는 11월 한달 동안 외화 정기예금 신규 예치액이 2월 대비 3배나 증가했다. 12월에는 4.0%로 인상했다. 다이와넥스트은행에서도 정기예금 잔액이 늘고 있다고 한다.

 

은행들은 자산 분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을 고객 유치의 호기로 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신세이은행에서는 11월 신규로 외화 거래를 시작한 고객 수가 전년 동월 대비 3.8배 증가했다. 월간 총거래 인원도 50% 가까이 늘었다. 은행들은 엔화 예금에서 외화 정기예금으로 옮길 경우 금리 우대 등의 캠페인도 잇따라 내놓으며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SMBC신탁은행 등과 같이 그룹의 예대(預貸)사업에서 외화 조달 기능의 일부를 담당하는 은행들에게는 개인의 외화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기회이기도 하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달러 조달 비용이 상승하는 가운데 외화예금 획득 경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이 보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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