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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에 동유럽 군수산업 호황···“냉전 이후 최대”

자연환경·국방. 통일

by 21세기 나의조국 2022. 11. 2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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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에 동유럽 군수산업 호황···“냉전 이후 최대”

김서영 기자입력 2022. 11. 25. 11:09
 
 
 
지난 7일(현지시간) 폴란드 래도미실에서 군대가 산강 도하훈련을 하고 있다. 이번 훈련에는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를 비롯해 미국과 영국이 참여했다. EPA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을 맞아 동유럽 군수산업이 냉전 이후 가장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키엘 세계경제연구소(Kiel IfW)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재정 및 인도적 지원 추적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군사 지원만 놓고 봤을 때 폴란드는 4위, 체코는 9위를 기록했다. 옛 소비에트연방 출신 국가들은 러시아를 여전히 경계하고 있으며, 지역 안보의 차원에서 우크라이나 문제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자연히 이 지역 군수업체에 활기가 돌고 있다.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는 무기와 탄약 재고가 빠르게 동났는데, 서방의 지원을 기다리는 사이 일부 동유럽 군 당국과 군수업체가 그 자리를 채웠다. 이들이 제조할 수 있는 소련 스타일의 무기가 우크라이나에 친숙하다는 점도 주요하게 작용했다.

 

폴란드 국영 방산그룹 PGZ의 세바스찬 추와크 최고경영자(CEO)는 “우크라이나에서 진행 중인 전쟁과, 국방 예산 분야에서 지출을 늘리려는 많은 국가의 태도를 고려할 때 앞으로 수년 간 새 시장에 진입하고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실질적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PGZ는 장갑차, 무인항공기, 탄약 등을 제조하는 50개 이상 기업에 지분을 보유하며 우크라이나에는 박격포, 곡사포, 방탄조끼, 탄약 등을 납품했다.

추와크 CEO는 향후 10년 간 최대 18억달러(약 2조4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며, 이는 전쟁 전 목표의 두 배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 뿐만 아니라 다른 방산업체들도 생산 능력을 늘리고 폴란드, 슬로바키아, 체코 등의 인력을 고용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체코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시절인 19세기부터 무기 수출강국이었으며, 냉전 시기 폴란드는 체코에 이어 두번째 무기 생산국이었다. 체코의 야쿠프 란도프스키 나토(NATO) 대사는 “체코는 무기 수출 강국이었으며 생산 능력을 늘리는 데 필요한 인력, 자재, 생산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며 “체코로선 우리가 믿을 만 한 파트너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체코 정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체코 기업에서 약 21억달러(약 2조8000억원) 상당 무기와 장비를 받았으며, 이중 95%는 상업적 납품이었다. 체코 정부는 올해 체코 무기 수출이 1989년 이후 최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여러 업체가 소구경 탄약 생산라인을 추가하는 등 생산 능력 확장에 나섰다.

 

한 체코 방산업체 대변인은 “체코 사람 대다수는 여전히 러시아가 우리나라를 점령했던 때를 기억하고 있다. 우리는 러시아 군대가 더이상 우리 국경에 가까이 오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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