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낙폭이 또다시 '역대급'을 기록했다. 서울 집값 하락 중심엔 대표적인 서민 주거단지인 노원·도봉·강북(노·도·강)이 있다. 이들 지역에서는 지난해 상승분만큼 집값이 하락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금리 인상과 가격 하락 우려가 맞물리면서다.
2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21일) 기준 서울 집값은 0.52% 하락했다. 역대 최대 낙폭을 다시 경신했다. 서울 집값은 지난 5월 마지막 주(30일)부터 26주 연속으로 하락하고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노·도·강이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노도강은 지난해 집값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노원구는 작년 9.51% 뛰었는데 올해 7.17% 내렸고, 도봉구는 같은 기간 6.18% 올랐지만, 올해는 7% 하락했다. 강북구는 작년 3.83% 오르고 올해 5.61% 내렸다.
노원구는 0.88% 하락해 전주(-0.74%)보다 더 내렸고, 서울 자치구 가운데 집값이 가장 많이 하락했다. 중계동과 상계동, 월계동에 있는 구축 단지에서 하락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노원구 중계동 ‘주공2단지’ 전용 44㎡는 지난 7일 3억9000만원에 거래돼 지난 10월 거래된 4억3000만원보다 4000만원 하락했다. 올해 거래된 5억3500만원보다는 1억4500만원 급락했다.
상계동 ‘포레나노원’ 전용 59㎡도 지난 11일 7억7000만원에 손바뀜해 마지막 거래인 지난해 8월 10억원보다 2억3000만원 내렸고, 월계동 ‘꿈의숲 SK뷰’ 전용 84㎡도 지난 17일 8억원에 새 주인을 찾아 직전 거래인 11억원(2021년 9월)보다 3억원 떨어졌다.
서울에 있는 부동산 중개업소 전경. /사진=한경DB
도봉구도 0.83% 하락하면서 노원구에 이어 두 번째로 낙폭이 컸다. 창동에 있는 ‘창동주공2단지’ 전용 41㎡는 지난 18일 4억원에 직거래 됐다. 지난 7월 직거래 됐던 4억9000만원보다 9000만원이 더 내렸다. 이 면적대는 지난 4월 6억2800만원에 팔렸는데, 이보다 2억2800만원 낮아졌다.
강북구도 0.74% 내렸다. 미아동에 있는 ‘에스케이북한산시티’ 전용 84㎡는 지난 12일 6억9750만원에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7월 7억1000만원에 거래됐던 면적대로 이보다 1250만원 내렸다. 올해 신고가인 8억1000만원보다는 1억원 넘게 하락했다.
이 밖에도 은평구(-0.61%)가 수색동과 응암동을 중심으로 하락했고, 강남권에선 송파구(-0.57%)와 강동구(-0.55%) 등에서 집값 하락이 계속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금리인상과 가격하락 우려 등에 실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며 "급매물 위주의 거래만 성사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매매 및 전세가격 추이 사진=한국부동산원
서울 전셋값도 부진하다. 서울 전셋값은 이번 주 0.73% 하락해 전주(-0.59%)보다 낙폭을 더 키웠다.
강북구는 0.98% 하락했는데 미아동과 번동에 있는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단지에서 전세 물건 가격이 하락했다. 성북구(-0.89%)는 하월곡동과 돈암동에 있는 대단지를 중심으로, 노원구(-0.79%)는 하계동과 중계동, 공릉동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내렸다.
강남에선 송파구가 0.95% 하락하면서 전셋값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구로구(-0.89%), 강동구(-0.87%), 서초구(-0.81%) 등도 1%에 가깝게 하락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대출금리 상승으로 전셋값 조달 비용 부담이 커졌다"며 "전세 수요를 줄어들고 있지만 매물은 쌓여가고 있어 가격이 크게 내리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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