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식시장 과연 바닥을 잡을까?
오늘 아침 지인 중 한 명이 SNS 대화 중에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주식시장 바닥을 잡을까?”, 어쩌면 이는 그 지인뿐만 아니라 현재 개인투자자 모두가 궁금해할 것입니다. 과연 주식시장은 바닥을 잡을 수 있을까요? 혹은 지금보다 더 심한 인내심을 요구할까요? 참으로 어려운 꼬인 실타래 같은 난제입니다만, 실마리들을 하나씩 살펴보다 보면 희미하지만 중요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 지배적인 부정론 그리고 소수 의견 바닥론
주식시장에 관한 투자심리와 군중심리는 매우 부정적입니다. 이젠 거의 18개월여에 접어든 기간 조정에 주가지수는 고점 대비 –30%를 넘는 하락률을 기록하면서 깊은 중급 하락장에 들어와 있다 보니, 개별 종목에서는 심각한 상황이 여기저기에서 발생하고 투자자들은 점점 나쁜 소식들만 귀에 들어오는 상황입니다.
특히나, SNS나 유튜브 AI 들은 이용자가 선호하는 글이나 영상들만 볼 수 있게 하지요. 그래서일까요? 금융시장에 관한 나쁜 소식을 한 번만 접해도 계속 나쁜 소식들만 화면에 떠오르는 것이 현실입니다. (ex, 유튜브에서 주식시장 및 부동산/아파트 하락 소식에 관한 영상 한 번만 보아도 관련 영상이 계속 추천되지요?)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 역전, 연준의 긴축은 너무도 강하고, 경제 지표 부진에 관한 우려가 쏟아지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서 극단적인 비관론은 이제는 일반적인 군중심리가 되어있는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한편, 소수 의견이긴 합니다만, 주식시장 바닥론을 제시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 어쩌면 저 lovefund이성수도 그런 소수 의견 중 하나일 것입니다.)
너무도 과도한 증시 조정은 가격 메리트를 만들었기 때문이지요. 주식시장의 가장 강력한 호재는 주가 하락이라는 격언처럼 현재 증시는 저평가 매력을 강하게 가지게 되었습니다.
▶ 시간의 관점을 달리하면, 희미한 답이 보인다.
주식시장 그렇다면 과연 현재가 바닥일까요? 이 점에 대해서는 시간의 관점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보입니다. 수개월의 중기적 관점에서는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큽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 역전(10년-2년에 이어 10년-3개월까지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경제가 꺾일 때까지 강하게 긴축하려는 연준, 이런 상황에서 영국 트러스 총리 사태 및 한국 강원도 ABCP 사태 등 약해진 고리들에서 발생하는 파열음 등의 굵직한 악재들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 금융시장을 억누르고 있습니다.
증시 내부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투자자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고객예탁금이 10월 중 40조 원대로 들어서기도 하였습니다. 지난 금요일 금융투자협회 발표치에서 잠시 50조 원을 넘어섰지만, 예탁금 감소는 추세적으로 지속되면서 개인투자자의 증시 기조적인 이탈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신용융자와 같은 빚투 자금은 충분히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도 신용융자 잔액은 16조 원을 넘기고 있는 상황입니다. 예탁금 대비 신용융자 비율이 30% 수준까지는 내려와야 안전하다고는 필자의 관점에서는 신용융자가 15조 원까지는 내려와 있어야 안심권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신용융자 레벨에서는 자칫 작은 증시 출렁임으로 악성 매물이 쇼크처럼 쏟아져도 이상하지 않은 레벨입니다.
즉, 수개월의 중기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현재 증시는 돌발 변수로 인해 증시가 급등락하여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지요.
그런데, 관점을 바꾸어 장기적인 시계열로 주식시장을 보면 단/중기적인 관점의 증시와 다른 실마리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일단, 현재 주식시장은 과거 증시 바닥권을 만들 때 수준의 시장 PBR 레벨입니다.
지난 금요일 기준 코스피 시장 PBR은 0.88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2008년, 2000년 초반 수준의 증시 레벨입니다. 비록 2020년 3월 코로나 쇼크 당시 순간적으로 0.59까지 하락하기는 하였습니다만 석 달도 안 되어 시장PBR 0.8레벨 깊숙이 올라올 정도로 강한 트램펄린 효과(방방이 효과)가 발생하였습니다.
두 번째로, 외국인 투자자 관점입니다.
달러원 환율이 1,400원을 넘고, 얼마 전에는 1,450원을 뛰어넘을 기세였지요. 그 당시 달러 환산 코스피 지수 또는 한국증시를 투자하는 해외 ETF인 EWY는 고점대비 반토막이 나 있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 관점에서는 한국증시는 고점 대비 너무도 싼 가격이 되어있고, 차후 달러원 환율이 하락추세로 굳어지면 환차익을 거둘 수 있는 일거양득의 조건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달러 환율이 추세적이지는 않기에 확답하기는 어렵습니다만 10월에만 코스피 시장에서 3조 원 넘게 단 이틀의 거래일은 빼고 순매수를 반복했다는 점은 흥미로운 현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 한국증시 ETF인 EWY는 이미 고점 대비 반토막. 자료 : 인베스팅닷컴]
세 번째로 증안펀드입니다.
10월 중에 가시적인 활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 증안펀드는 10월 지수 반등 때문일까요? 활동이 지연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만약 주가지수가 급하게 2,200p를 위협한다면 신속하게 증시 안정 펀드가 작동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증안펀드라는 것이 증시를 견인하는 목적보다는 안전판 역할을 하는 것이기에 증안펀드 설정이 9월 말~10월 초 2,200p 붕괴 때 집중된 것을 감안한다면 주가지수 2,200p가 중요한 바닥 권역의 의미가 있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 시간을 이길 수 있는가가 관건
단중기적으로는 시장에 불확실성은 클 수 있습니다. 때에 따라서는 곧 다가올 11월 FOMC 이후 추가 금리 인상에 따른 후유증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파고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에 따라 자칫 빚투 자금이 또다시 강제 청산되면서 악성 매물을 쏟아내며 증시를 날카롭게 급락시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더 커질 시장 저평가 메리트 그리고 달러 기준 한국증시의 낙폭과대는 저가 매수세를 촉발할 가능성이 커질 것입니다. 이는 시기를 저울질하는 국내 가치투자자뿐만 아니라 외국인 투자자 모두에게서 나타날 것이고, 증안펀드가 저가 매수로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 추가하자면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을 맞추기 위한 연말 매수도 발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올해 연말 기준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은 16.3%입니다만 필자의 계산으로는 현재 지수 기준 14.5%로 추정됩니다. 부족하다면 어느 정도는 사들여야 하는 것이지요.
이 모든 과정에 중장기적인 불안 요인은 있지만, 시간을 이겨내고 난다면 현재 지수대는 중요한 바닥권을 만드는 과정이었던 것으로 기록되리라 저 lovefund이성수는 예상합니다.
물론, 증시라는 것이 가봐야 아는 일이겠지요. 하지만 시간이라는 필터를 더해서 보면 비관론과 다른 제3의 관점으로 주식시장을 볼 수 있겠습니다.
2022년 10월 31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및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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