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독에 빠진 「더 킹」
(WWW.SURPRISE.OR.KR / 강기석 / 2022-10-26)
시간이 갈수록 「더 킹」은 잘 만든 영화라는 생각이 깊어진다. 촌놈들이 검사로 출세해서 세상 무서운 것 모르는 것이나, 검찰청 캐비닛의 존재나, 검사들이 무당들 점괘에 인생을 거는 광경이나, 현실 세계를 정말 기막히게 묘사했다는 것을 점점 알아가는 중이다.
영화 중에 검사들이 스폰서를 끼고 어딘가 빌딩 꼭대기 초호화 클럽을 빌려 왕초를 중심으로 진탕 마시고 노는 광경이 나오는 걸 기억한다. “오늘 (우리 한 번) 완전 놀아 보자~~~!” 현실에서도 그런 모양이다.
24일 「시민언론 더탐사」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검사 왕초 윤석열 대통령과 행동대장 격인 한동훈 법무장관이 청담동 초호화 술집에서 스폰서+김엔장 변호사들 30여 명과 함께 첼리스트의 연주 속에 새벽까지 진탕 술을 마시며 ‘완전 놀았다’니 말이다. 이런 자리에서 ‘존엄’은 동백아가씨같은 뽕짝 노래를 불러야 더 멋있는 법이다.
한동훈 장관은 “친정식구들과 어울린 것이 뭐가 잘못이냐”고 항변할 수도 있겠다. (부인이 김엔장 변호사라니까)
하지만 이것이 명백한 범죄행위(김영란법 위반)인 것은 물론 국가를 상대로 하는 소송에서 국가의 법률대리인인 법무장관이 국가 상대 소송으로 돈을 버는 김엔장 변호사들과 술판을 벌인다는 것은 심각한 국기문란에 이르는 일대 사건이다. 하물며 대통령이랴!
대통령은 국가의 법률대리인 정도가 아니다. 그 전 어느 때인가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한 다음날 술판을 벌였다는 폭로가 나오기도 한 판국 아닌가.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걱정이 태산이다.
영화 「더 킹」에서는 똘마니 검사에게 “그래, 니가 왕 한 번 해라”는 대사가 나온다. 현실 대한민국에서는 왕초 검사가 손바닥에 王자를 새기고 실제로 대통령 되어 왕노릇을 하고 있다. 그것도 술 취한 검사가 말이다.
영화에서는 또 “대한민국에서 우리보다 센 놈 나와 보라 해~~~!”라는 대사도 나온다.
「더 킹」은 정말 잘 만든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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