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지웅배 디지털팀 기자)
시진핑 주석의 3연임 영향으로 홍콩 증시가 급락했다. 시 주석의 '공동부유' 등 기업규제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이에 중화권 증시 급락이 아시아 금융시장 전반으로 퍼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4일 알리바바(-11.4%), 텐센트(-11.4%) 등 빅 테크 주가 으로 홍콩 H 지수가 7.3% 급락했다. 아울러 상하이종합지수도 약 1.4% 하락하며 3000 선이 무너졌다. 역외 위안·달러 역시 7.326 위안까지 급등하면서 역외 위안화 가치도 2010년 거래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홍콩 지수 급락 배경엔 시진핑 3연임이 이유로 지목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진핑 주석의 집권 3 기가 이미 예정된 상황에서도 홍콩 H 지수 등 중화권 증시의 불안이 확산된 배경은 신 지도부, 즉 상무위원이 모두 시자쥔(시진핑 최측근)으로 채워지는 등 사실상 시진핑 1인 통치제제 현실화에 대한 공포감이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이 강조하는 '공동부유' 기조도 우려의 대상이다. 중국 특색 사회주의가 짙어지며 빅 테크 기업 규제도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미중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점도 시장 불안을 키우는 요인이다. 이러한 평가가 중국 증시뿐만 아니라 자본 출입이 자유로운 홍콩 증시에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부정적인 경제 상황은 지표로도 드러나고 있다. 3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동기 대비 3.9%로 시장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지만, 소매판매 및 고정투자증가율은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부동산 가격 하락세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중화권 증시 악화가 아시아 전반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 연구원은 "연말연초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한 또 다른 부양책을 내놓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은 물론 홍콩 금융시장의 불안 혹은 발작 현상이 빈발할 여지가 높아졌다"며 "무엇보다 당사가 지적해왔던 홍콩 달러 등 금융시장의 불안이 확산될 가능성은 한층 커졌다"고 했다.
특히 대(代)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중국 주식시장 흐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는 환율로도 드러난다. 24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0.1원 내린 달러당 1439.7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 보인 큰 폭의 하락을 반납한 데에는 중화권 금융시장 불안이 자리했다는 평가다. 이에 박 연구원은 "영국 국채 시장 쇼크에 이어 홍콩 등 중화권 금융시장 불안 흐름을 주시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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