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의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인 알리바바(阿里巴巴)가 50억위안(약 1조원)을 들여 컨테이너선 5척을 구매할 예정이라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20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작년에 즈위안해운을 인수해 해운사업에 뛰어든 알리바바가 중국-북미 항로에 투입할 8천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급 컨테이너선 5척을 사들일 예정이다. 이는 미중 간 화물운송 활황기를 겨냥한 투자로 보인다.
이와 관련, 즈위안해운은 최근 새 계획이 시작됐다면서 태평양 횡단 노선이 10일로 단축돼 전자상거래용 화물 운송 서비스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바이트댄스(중국명 쯔제탸오둥<字節跳動>), 콰이서우(快手) 등 경쟁기업들의 등장으로 점유율이 하락했어도, 여전히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통한다.
이런 배경에서 알리바바는 미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을 겨냥해 해운사업에 뛰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 당국의 규제를 피할 목적의 사업 다각화 차원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실제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馬雲)이 2020년 10월 공개 포럼에서 당국의 규제를 정면 비판한 이후 중국 당국이 알리바바의 핀테크(FIN-Tech·금융기술) 계열사인 앤트그룹의 상장을 전격 취소시키는 등 규제를 본격화했다.
중국 당국은 이어 반독점, 개인정보 보호, 금융 안정, 국가 안보 등 다양한 명분으로 규제의 고삐를 바짝 당겨 알리바바는 3조 원대의 사상 최대 규모의 반독점 과징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알리바바는 해운사업 이외에도 상하이차와 합작해 즈지(智己)차를 설립해 전기자동차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과 자회사 앤트그룹 (PG) [장현경 제작] 사진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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