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장기화 : 막연한 성장주들은 더욱 힘들어진다
9월 FOMC 회의 결과가 오늘 새벽 발표되었습니다. 75bp 기준금리를 인상하여 3%~3.25%로 미국 기준금리가 결정되었다는 것은 익히 시장에서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던 사항이지요. 오히려 이보다도 고금리 상황이 2023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부담감을 강하게 남긴 이번 FOMC 회의였다 할 수 있습니다.
고금리 상황의 장기화는 한편 주식시장의 성격을 더 확실하게 바꾸게 될 것입니다.
▶ 미국 연준 위원들의 미래 예상 기준금리 점도표 : 2023년 연말까지 고금리
풀리지 않는 인플레이션 상황은 결국 미국의 기준금리를 40년 내 가장 빠른 속도로 인상하고 있습니다. 올해 3월 FOMC 회의 이후 단 반년 만에 300bp(3%P)를 인상하였으니 1970년대를 제외하고 역사적 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이번 FOMC에서의 75bp 기준금리 인상은 익히 예상됐던 것입니다만, 이보다 시장에서 민감하게 받아들여진 점이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올해 미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0.2%로 크게 낮추었다는 점.
또 다른 하나는 바로 기준금리 예상 점도표에서 기준금리가 내년 연말까지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는 점입니다.
[ 9월 FOMC 후 발표된 Summary of Economic Projections 자료 내 기준금리 점도표 ]
[ 자료 참조 : FRB ]
이전 FOMC 회의 때까지만 하더라도 내년 2023년에는 서서히 기준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찾지 않겠냐는 분위기였습니다만, 9월 FOMC 회의에서의 기준금리 점도표 중앙값은 2022년 연말 기준금리 대략 4.25%, 2023년 연말에는 4.5%로 크게 높아졌습니다.
만약 이런 상황이 현실화하면 내년까지 미국 및 글로벌 금융 시장은 고금리 상황이 지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 금리 고공행진 : 꿈만으로 이루어진 주식은 현실에서 냉정한 평가를 받게 된다.
불과 1~2년 전만 하더라도 성장주에 대한 무조건적인 찬양 분위기가 금융 시장에 가득하였습니다. 심지어 먼 미래의 꿈과 희망을 주가에 반영하는 밸류에이션 지표까지 등장하였을 정도였지요. 꿈만으로 가득 찬 상장 주식뿐만 아니라 IPO를 앞둔 성장주들은 ‘몇조 원’ 단위로 묻지 마 평가를 받았었고, 꿈만으로 가득한 코인 시장, NFT 및 다양한 미래 성장을 제시한 투자 대상에는 돈이 넘쳐났습니다.
하지만 금리가 고공행진을 하는 지금 ‘돈’은 고금리를 따라 움직이고 있습니다.
제로금리 상황에서는 아무리 값어치가 없는 회사도 먼 미래의 가치를 현재로 끌어와 높게 평가받았습니다. 마치 미세먼지 없는 청명한 날 수십km 밖에 풍경을 눈앞에 보이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점점 금리가 높아지면서 눈앞에는 안개와 미세먼지가 쌓이기 시작합니다. 먼 미래 수십 년 뒤 흑자 전환하여 조만 장자가 되겠다 자랑하던 회사들에 대해 투자자들과 돈은 당장 눈앞에 무언가 보이는 것을 내놓으라는 냉정한 평가를 하기 시작합니다.
결국, 금리가 상승할수록 성장주들의 거품이 가득 찼던 가치평가는 매우 빠르게 버블이 사라졌고 이런 상황에 금리가 더 상승한다면 성장주에 대한 냉정한 판단은 더 거세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의 혁신기업 ETF인 ARKK와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에서도 노골적으로 나타났고 현재 진행형인 상태이지요.
[ 최근 5년 ARKK와 비트코인 가격 추이. 자료 참조 : 인베스팅닷컴 ]
▶ 버블이 붕괴되는 꿈의 주식은 위험 vs 현실 속 주식이 안전
금리가 상승하고 버블이 꺼지는 방향으로 증시 모멘텀이 변한 지 1년여 아니 1년 이상이 되어 갑니다. 이런 상황에서 꿈과 희망을 주가로 바꾸어주는 저금리는 요원해지고 오히려 고금리가 심화하여간다는 것은 버블이 심했던 주식들의 가치평가가 더욱 박해질 것임을 암시합니다.
특히나 금리 인상이 멈춘다고 하더라도 한번 무너진 모멘텀은 제법 긴 기간 추세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마치 2000년 IT버블이 붕괴한 이후 미국 증시와 글로벌 증시 내 성장주들이 2003년 연초까지 추가 1~2년 거품 붕괴가 지속되었던 예처럼 말이죠.
이런 증시 환경에서는 냉정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막연한 꿈만 제시하던 주식에서 현실 속에서 실적과 숫자를 만드는 주식만이 여러분들의 투자를 안전하게 하고 시간이 지나면 수익을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물론 일시적으로 커플링이 되어 다 같이 흔들릴 수는 있습니다만, 상대적으로 낙폭이 양호하고 되레 고비 후에 회복력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버블이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시는 투자 자산은 더욱 냉정해지셔야만 합니다.
과거 2000년 IT버블 붕괴를 뼈저리게 경험하였다 보니 한편 최근 증시가 그때와 비슷한 부분이 많이 보입니다. 물론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2022년 9월 22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및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증시 토크 애독 감사합니다, 좋아요~추천^^ 부탁드립니다.]
[ “lovefund이성수”에 대한 관심 감사합니다.]
※ 본 자료는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무단복제 및 배포할 수 없습니다. 또한 수치 및 내용의 정확성이나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으며, 어떠한 경우에도 고객의 증권투자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 소재의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경제 위기? 위기라고 위축되는 게 더 큰 문제다[Deep&wide] (0) | 2022.09.24 |
---|---|
코스피 2300p 붕괴 : 가치 투자자는 스트레스받을 필요 없다 (0) | 2022.09.24 |
결국 괴짜가 '대박 신화' 만든다 [손재권의 실리콘밸리 투데이] (0) | 2022.09.22 |
높은 증시 변동성이 일상화된 증시,이렇게 변동성이 높다 보면? (0) | 2022.09.22 |
주식시장이 인내심을 강요한다면, 견뎌낼 수 있을까? (0) | 2022.09.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