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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기차 보조금 중단으로 고민 커진 현대차그룹, 해법은?

생활경제·연금. 자동차일반

by 21세기 나의조국 2022. 9. 12.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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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기차 보조금 중단으로 고민 커진 현대차그룹, 해법은?

정윤아입력 2022.09.12. 09:01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5월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환담을 갖고 기자단을 대상으로 스피치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2022.05.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던 현대차그룹의 앞날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아직까지 확실한 돌파구는 찾지 못한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IRA는 북미에서 조립되지 않는 전기차에 대해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에서 보조금을 받으려면 북미에서 전기차를 조립해야 하고, 미국이나 미국과 FTA체결을 한 국가에서 배터리 광물을 조달해야 한다. 배터리 부품도 일정 비율 이상 북미산을 써야 한다.

 

 

바이든 정부는 IRA 목적을 "미국의 물가를 통제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소리 없는 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미국이 IRA를 도입한 것은 향후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잡으려는 조치라고 본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그동안 미국의 빅3로 불리는 포드와 지엠은 전기차로 넘어가기가 어려웠다"며 "IRA 시행으로 미국 완성차업체들은 전기차 시장에서 크게 유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IRA 시행은 한국과 유럽 전기차 업체들의 발목을 붙잡는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 전기차 판매 순위에서 테슬라(70%)에 이어 2위(9%)를 달리고 있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미국에서 아이오닉5, 코나EV, 제네시스 GV60, EV6, 니로EV 등 5개 전기차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해당 모델들은 모두 국내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기 때문에 앞으로 미국에서 지급하는 7500달러(약 1000만원) 전기차 보조금 지금을 받지 못한다.

 

미국에서 보조금을 받지 못하면 그만큼 가격이 오르는 효과가 있어 미국산 전기차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국회와 정부도 다양한 방안으로 미국의 IRA 피해를 줄이려고 노력하지만 아직 큰 효과를 기대하긴 힘들다.

 

국회는 지난 1일 IRA에 따른 한국산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차별을 우려하며, 미국에 세제 지원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외교부 등도 정부 합동대표단을 꾸려 미국의 주요 기관과 의회를 방문해 IRA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외교부는 IRA와 관련해 한국산 전기차에 대한 차별적 조치를 2025년까지 유예하는 잠정 조치를 미국 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통령이 서명한 IRA 법인만큼 추후 세부 조정은 가능할지 몰라도, 큰 틀에서 법 취지 자체가 수정될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미국에선 자동차 관련 법이 정해지면 그대로 가는 것이지, 기준이 조정되거나 그럴 순 없다"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IRA 법은 한시적 법이 아니다"며 "미국 중심으로 간다는 뜻이기 때문에 기한이 없고 대통령 서명 이후에는 큰 틀을 바꾸기도 쉽지 않다"고 전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공영운 현대차 사장은 지난달 23일 급하게 미국 출장을 다녀왔지만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가동 중인 미국 알라바마 공장 내 라인 전환을 통해 GV70 전기차 생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조지아주 공장 설립 시기도 앞당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미국 조지아주 공장 착공을 내년 상반기로 계획하고 있었지만 연내 착공으로 조정하는 것이다. 이러면 2024년 하반기엔 공장을 가동할 수 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조지아 전기차 공장을 연산 30만대로 조기 완공한 뒤 2025년에 추가 증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조지아 전기차 공장 가동 시기를 앞당길 뿐 아니라 해당 공장의 생산량도 더 늘릴 예정이다.

 

다만 전기차 현지 생산 확대를 위해선 노조 동의가 필수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지난 7월 올해 임금협상을 합의하면서 오는 2025년까지 울산에 새로운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기로 했다.

 

하지만 IRA의 갑작스러운 시행으로 미국 전기차 시장의 상황이 급변했다.

업계에선 IRA에 대응하려면 결국 미국 내 생산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노조 측에서도 전기차 국내 생산은 일자리 문제와 연결되기 때문에 쉽게 양보할 수 없는 사안이다.

 

올해 임단협이 4년 연속 무분규로 끝난 데에는 전기차 새 공장 신설 조건이 있었기 때문인데 만약 이 조건이 변할 경우 노사간 관계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 단체 협약에는 '해외공장으로의 차종 이관 및 국내 생산 중인 동일 차종의 해외공장 생산계획 확정시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은 노사공동위원회를 통해 심의·의결한다'고 돼있다.

 

노조측은 사측이 제안할 경우 미국 생산 전기차 확대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하지만 아직 사측에서 공식 제안은 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필수 교수는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최대한 전기차 현지 생산을 독려해야 한다"며 "조지아 공장이 완공되려면 아직 기간이 남은 데다 그마저 현대차 전용공장이지 기아 전용공장은 아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어 "앨라배마와 조지아주의 현대차·기아 공장 내 내연차 생산라인을 전기차 라인으로 빨리 바꿔 아이오닉 5나 EV6를 이곳에서 생산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노사가 서로 시급히 합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o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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