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완성차 생산기업이 파업 없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고물가 등 위기 상황 속에 노사가 한발씩 양보해 상생 분위기를 이끌었다. 연말까지 안정적 생산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5 생산라인.현대차와 기아, 한국지엠, 르노코리아차 4개사 노사는 올해 임단협을 체결했거나 체결 전 마지막 단계인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 중이다. 임단협 주기를 3년으로 연장해 올해 협상이 없는 쌍용차를 포함하면 5개사가 모두 임단협을 무분규로 마무리 짓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가장 먼저 무분규 협상에 성공한 곳은 업계 형님 격인 현대차다. 지난 7월 19일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61.9%의 찬성률로 가결했다. 현대차 노사 역사상 4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은 유례없던 일이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협상에서 임금 인상은 물론 일자리 보장 방안을 사측에 강력히 요구했다. 사측도 이를 수용해 울산공장 내 전기차 전용공장 설립을 확정하는 내용을 합의안에 담았다.
기아 화성공장 EV6 생산라인.갈등을 빚던 르노코리아차 노사도 4년 만에 파업 없이 임금협상을 마쳤다. 르노코리아차 노사는 기본급 6만원 인상, 격려금 300만원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만들었고 지난달 말 54.1%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올해 교섭에서 사측이 3년간 임단협 다년 합의를 제안하면서 파업 위기가 불거졌으나, 사측이 노조 반발을 수용하고 이를 철회했다.
기아와 한국지엠도 추석 전 타결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찬반투표만을 남겨두고 있다. 기아는 이달 초 찬반투표에서 임금 협상안은 가결됐으나, 단체 협상안이 부결되며 최종 부결됐다. 노사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조기 타결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지엠 창원공장 내 도장공장.한국지엠은 지난 2일 무분규로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내놨고 6∼7일 양일간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투표가 최종 가결되면 한국지엠 노사는 2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에 성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차 전환기를 앞두고 자동차 업계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함께 위기를 돌파하자는데 노사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올해 임단협 분위기가 우호적으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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