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매파' 잭슨홀 이어 '양적긴축' 충격 오나..9월부터 두 배 속도

주식·환율·금융

by 21세기 나의조국 2022. 8. 30. 14:31

본문

 

'매파' 잭슨홀 이어 '양적긴축' 충격 오나..9월부터 두 배 속도

뉴욕=조슬기나입력 2022.08.30. 11:05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9월에 금리를 몇 %포인트 올리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9월1일부터 양적긴축(Quantitative Tightening·QT)이 매달 950억달러씩 2배가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미국의 거시경제 컨설팅 업체 스리-쿠마르 글로벌 스트래티지 대표가 이달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이른바 ‘긴축 속도 조절론’에 선을 그으며 내놓은 경고다. 지난주 잭슨홀에서 나온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 연설로 29일(현지시간)에도 후폭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은 이제 QT 충격을 맞이하게 됐다.

 

◇9월부터 QT규모 두 배로

미국 중앙은행인 Fed는 오는 9월부터 국채 및 주택저당증권(MBS)의 월간 축소 한도를 각각 600억달러, 350억달러씩 총 950억달러 규모로 확대한다. 이는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 규모를 줄임으로써 시중 유동성을 빠르게 거둬들이기 위한 QT의 일환이다.

 

특히 다음 달 Fed의 대차대조표 축소 규모는 지난 6~8월의 475억달러(매월 국채 300억달러·MBS 175억달러) 대비 2배 늘어나게 됐다. 앞서 2017~2019년 Fed의 대차대조표 축소 시 월 상한선이 최대 500억달러였음을 고려할 때 당시보다도 2배 가까운 속도로 QT가 가속화하는 셈이다.

 

올해 3월부터 금리 인상 사이클에 돌입한 Fed는 지난 6월1일부터 QT에 돌입했지만 지난 3개월 간 축소 규모는 미미했다. 이달 23일을 기준으로 한 대차대조표 규모는 8조8697억달러로 지난 5월 말 8조9100억달러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국채 보유액은 줄었으나 기술적 요인으로 인해 오히려 MBS는 확대됐었다.

 

블룸버그통신은 "Fed의 대차대조표 축소 기조가 이번 주부터 강화된다"면서 "2023년 9월까지 포트폴리오상 가장 큰 폭의 자산 감소폭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제나디 골드버그 TD증권 전략가는 "QT가 본격적으로 보폭을 넓혔다"고 평가했다.

 

◇"파급력 추산조차 어려워" 긴축 경계감

 

금융 시장에는 긴축 경계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이미 Fed의 금리 인상 행보가 몇 달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차대조표 축소 규모까지 두 배로 확대되면서 시장 유동성이 급격히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다. 조달 금리가 치솟으면서 자금 시장에 불안정성이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서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미 경제에 허리케인이 닥칠 것"이라면서 그 배경 중 하나로 ‘유례 없는 대규모 QT’를 꼽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등 과거와 다른 경제 여건을 앞세워 이번 QT의 파급력조차 추산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더욱이 Fed는 오는 9월 3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현재 Fed가 9월 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70%이상 반영하고 있다. 금리 인상과 병행되는 Fed의 돈줄 조이기는 이미 ‘기술적 침체기’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잇따르는 미 경제 전반에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이로 인해 결국 Fed의 QT가 계획대로 이뤄지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라구람 라잔 전 인도중앙은행 총재는 "2019년 9월과 2020년 3월처럼 Fed가 (QT를 멈추고) 다시 유동성 공급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에도 시장에는 파월 의장의 매파 연설 충격에 따른 여진이 이어졌다. "당분간 제약적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발언 직후 지난 26일 1000포인트 이상 빠졌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월요일인 이날도 하락세를 지속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2007년 11월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의 충격에도 불구하고 이를 달래기 위한 Fed 인사들의 멘트는 없었다. 비둘기파로 통하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 증시에 반영돼 기쁘게 받아들인다"면서 "이제야 사람들이 Fed의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 진정성을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편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한때 109.476을 찍으며 2002년 이후 20년 만에 최고로 치솟았으나, 이후 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금리인상 전망이 반영되면서 약보합 마감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