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회의 발언 이후 금 가격이 급락한 가운데 러시아인들은 국제 투자자들과 반대로 금을 대거 끌어모으고 있어 주목된다. 29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선물인 12월 금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0.10달러(0.01%) 하락한 온스 당 1749.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6일 ‘잭슨홀’ 회의 직후 1.2% 급락한 데서 맥을 못추고 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역대 최고를 기록한 2020년 8월 7일(온스 당 2028.00)에 비해 15.9% 떨어진 것이다. 올해 연중 최고인 3월 11일(온스 당 1985.00달러)과 비교해도 11.8% 낮다.
러시아 경제매체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모스크바 금거래소에서도 금 값은 하락세다. 하지만 26, 29일 거래량은 2주간 평균 거래량을 뛰어 넘어 러시아 투자자들의 금 투자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이 매체는 러시아 개인투자사이트 인베스트펀즈 데이터를 살핀 결과, 8월 4주간 금 관련 펀드에 유입된 개인 투자 자금은 15억루블(327억원)로, 전달 보다 1.5배 늘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인이 금 투자를 늘린 건 금 값이 많이 떨어졌다는 인식 외에도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 금융기관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서 차단돼 유로화와 달러화 거래가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알파캐피탈의 드미트리 스크랴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러시아의)비우호 국가 통화로 표시된 예금과 계정을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과 리스크가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루블화로 표시된 금을 사는 게 이해된다”고 말했다. 러시아인들이 금을 외화 예금의 대안으로 여기고 있다는 얘기다.
러시아 외환보유고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달러 보다 높다. 올해 1월 기준 금 비중은 21.5%로 유로화(33.9%) 다음이며, 이어 위안화(17.1%), 달러화(10.9%), 파운드화(6.2%) 순이다. 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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