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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케어' 문닫는 아마존..'헬스케어'에 푹 빠진 네이버-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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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22. 8. 2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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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케어' 문닫는 아마존..'헬스케어'에 푹 빠진 네이버-카카오

이윤정 기자입력 2022.08.29. 16:55수정 2022.08.29. 17:38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미 국내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집중 투자하며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미국에서는 아마존, 구글, 애플 등 빅테크 기업들이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으며 사업 보폭을 넓혀왔다. 다만 최근 아마존이 원격의료 서비스인 ‘아마존케어’ 서비스를 연내 종료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관련 시장의 한계도 거론되고 있다.

29일 IT업계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원격의료 등 디지털 헬스케어 수요가 커지자 국내외 빅테크 기업들은 기술력을 앞세워 의료 관련 분야 투자를 늘려왔다.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페이스북,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이 헬스케어 사업과 관련기업에 투자한 금액은 68억 달러에 달한다.

 

아마존은 2019년 사내 원격진료 서비스 ‘아마존케어’를 시작했고, 지난달 미국 내 25개 지역에서 188개 의료기관을 운영하는 의료서비스 업체 ‘원메디컬’을 인수하는 등 원격의료 분야 개척에 앞장서왔다. 알파벳은 자회사 구글의 서비스를 통해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준비하는가 하면 직접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 연구 등에도 참여했다. 애플은 애플워치 등 자사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헬스 모니터링 사업 등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두고 힘겨루기에 나섰다. 네이버는 2019년 2월 대웅제약, 분당서울대병원과 의료·보건 빅데이터 활용 연구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헬스케어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2020년 12월 헬스케어연구소를 세워 연구소장에 나군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를 영입했다.

 

카카오는 지난 3월 카카오헬스케어를 자회사로 분리시켰다. 대표는 분당서울대병원 의사이자 서울대병원이 출자한 헬스케어전문기업 이지케어텍의 부사장 출신 황희 교수가 맡았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헬스케어 사업은 비슷한 듯 다르다. 네이버는 사내병원을 중심으로 관련 기술을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현재 신사옥 1784에 임직원들을 위한 사내 부속의원을 갖추고 자사가 개발한 헬스 관련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또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들에 집중 투자하고, 의료기관과도 협업하고 있다.

 

카카오는 사용자와 의료기관을 동시에 공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개인 건강관리를 돕는 디지털헬스케어 플랫폼을 출시해 일반 사용자들을 위한 서비스를 내놓는 한편, 의료기관들이 방대한 의료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지원도 함께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원격진료 사업에 대해서는 양사 모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의료기관이 아닌 IT기업이 ‘원격진료’ 사업을 펼치기에는 국내 법적 한계가 따르기 때문이다.

 

아마존 또한 지난 24일(현지시간) 갑작스럽게 아마존케어를 올해까지만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아마존이 의료 인력 부족, 의료기관과의 갈등, 비용 증가와 같은 문제에 직면하며 헬스케어 사업이 얼마나 힘든지를 실감하게 된 것 같다”고 평했다.

 

국내 IT업계 관계자도 “아마존 사례처럼 IT기업들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벌이더라도 법적 규제 등에 부딪혀 원격의료 같은 직접적인 서비스로 확장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개인 건강관리, 의료기관 지원·연구 협력 등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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