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신안군 안좌도 일대 태양광 패널. [동아DB]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태양광 랠리'는 전 세계적 추세다. 대표적 글로벌 태양광 에너지 ETF(상장지수펀드)인 '인베스트 솔라 ETF'(TAN)는 8월 3일(현지 시간) 기준 지난해 대비 주가가 6.25% 상승했다. 침체에 빠진 글로벌 금융시장과 반대로 성장한 것이다. TAN은 미국(42.7%), 중국(29.3%), 스페인(5.8%), 독일(4.1%), 대만(3.7%) 등의 태양광 관련 기업이 분산돼 담겨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인 실적 상승이 나타난 셈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태양광 사업은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다. 원자재 및 물류비용이 상승하면서 적자 국면을 벗어나지 못한 탓이다. 태양광 산업의 밸류체인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 순으로 이어진다. 원자재인 폴리실리콘을 이용해 단계를 높여가며 제작 공정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한화솔루션과 현대에너지솔루션 등 한국 주요 태양광 관련 기업은 이 중 후반부에 해당하는 셀·모듈 생산에 중점을 둔다. 폴리실리콘 생산을 담당하는 OCI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코로나19 국면에서 고배를 마신 이유다. 한화솔루션도 6분기 연속 태양광 사업에서 적자를 기록한 끝에야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향후에도 태양광 산업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한진 삼프로TV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발 에너지 위기 국면이 지속되면서 태양광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법안이 통과되면 미국 현지에 태양광 관련 공장을 둔 기업들이 가장 큰 혜택을 볼 전망이다. 한국 기업 중에는 한화솔루션이 미국 시장을 겨냥해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초 미국 현지 폴리실리콘 생산업체 REC실리콘의 지분을 인수했고, 미국 조지아주에 1.4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도 증설 중이다. 해당 공장이 가동되면 한화솔루션은 미국 내 단일모듈 사업자로서 최대 생산능력(3.1GW)을 갖추게 된다.

올해 기준 태양광발전은 미국 전체 전력의 3% 상당을 담당하는 데 그친다. 바이든 대통령이 주장한 2050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이를 45%로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위해서는 매사추세츠주의 2배에 달하는 면적이 필요하다고 추산한다. 미국이 자국 태양광 산업을 육성하려는 배경이다.

중국 정부 당국이 핵심 원자재인 폴리실리콘 가격 안정화를 위해 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업스트림 부문에서는 악재다. 미국 블룸버그는 7월 23일 "중국 공업신식화부가 (폴리실리콘) 가격 안정화를 위해 관련 부처와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잉곳과 웨이퍼 부문은 중국 기업이 사실상 독점하는 상태다. 국내에서는 웅진에너지가 잉곳·웨이퍼를 생산해왔으나 중국 기업과의 점유율 경쟁에서 밀려 7월 27일 파산하는 일도 있었다.
물론 OCI 역시 태양광 시장 자체가 확장되면서 매출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같은 태양광 산업에 속하는 기업일지라도 사업체별 성격에 따라 기대수익률을 다르게 설정하는 등 상이한 투자전략을 세우며 접근할 것을 권한다.
주요 사업 무대가 어디인지도 변수다.
한국은 문재인 정부 당시 태양광발전 설치가 급증한 만큼 당분간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전력 관리 책임이 있는 정부 입장에서는 태양광발전 비율이 단기간 급속도로 증가할 경우 전력 통제에 애로사항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태양광발전은 시간이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면서도 "태양광발전은 날씨나 구름양에 따라 발전량 차이가 커 전력 수급 관리자 입장에서는 골치 아픈 존재"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정부의 태양광 산업 청사진은 올해 말 확정되는 제10차 전력 수급 기본 계획에 따라 구체화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꾸준히 원자력발전 비중을 30%대로 늘릴 계획임을 밝힌 만큼 태양광 발전의 증가 속도가 주춤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미 7월 5일 국무회의를 통해 관련 내용이 담긴 '새정부 에너지정책 방향'을 심의·의결한 상황이다. 2050년까지 태양광·풍력의 전력 담당 비중을 50%까지 늘리기로 한 이전 정부의 기조도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 교수는 "한화솔루션과 같이 미국에 진출한 기업체는 전망이 좋은 반면, 국내에서 중국산 제품을 단순 조립해 패널을 만드는 업체들은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렬 기자 displ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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