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전제품 최종 진화는 로봇
● AI·자율주행에 가전 기술 융합
● 로보틱스와 함께 걷는 미래

김씨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아서일까. 국내외 로봇 기업들은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사용 가능한 서비스용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로봇협회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0년 로봇산업 실태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서비스용 로봇 기업의 총매출은 8607억 원. 전년(6358억 원) 대비 35% 늘었다.
LG전자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당시 재계와 학계에서는 LG전자가 산업용 로봇 개발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2017년 초까지만 하더라도 LG전자가 투자한 기업의 면면을 보면 산업 현장에서 쓰는 로봇이나, 운송 로봇을 개발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고 밝혔다.
LG전자의 행보는 업계의 예상과는 달랐다. 산업용 로봇 대신 국내 최초 도우미 로봇 브랜드 '클로이'를 내놓은 것. 2017년 LG전자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7에서 안내 업무를 할 수 있는 로봇 '클로이 가이드봇'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LG전자 측은 로봇 개발에 미래를 걸겠다고 밝혔다. 조성진 전 LG전자 부회장(당시 LG전자 대표이사)은 "여러 가지 기능을 한 제품에 모은 융·복합 가전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융·복합이 궁극에 달한 모습이 로봇이라고 생각한다"며 가정용 로봇 개발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LG전자가 개발한 서빙용 로봇인 ‘클로이 서브봇’. 선반형, 서랍형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LG전자]

성공의 비결은 기초체력이다. LG전자는 계열사의 기술을 집약해 다양한 서비스용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가전제품 기술. LG전자는 2003년 국내 기업 최초로 로봇청소기를 출시했다. 로봇청소기는 센서로 주변을 탐지하고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집 안의 이동 경로를 짠다. 이 기능은 클로이의 자율주행 기능으로 이어졌다. 로봇 기술은 다시 로봇청소기에도 영향을 미친다. LG전자는 최근 로봇청소기에 라이다(LiDAR) 도입을 시사했다. 라이다는 주변 360도에 레이저를 쏴 돌아오는 시간차를 측정해 로봇이 공간을 파악하도록 돕는 센서다.
LG전자 관계자는 "가전제품 외에도 자동차 부품, TV, 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모아 연구·발전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2018년 로봇사업센터를 출범시켰다. 이곳은 LG전자는 물론 LG그룹 계열사에 퍼져 있는 로봇 관련 기술개발 부서를 통합해 만든 기구다.
지난해 12월 LG전자는 헬스케어 로봇 관련 계열사를 없앴다. 수익성이 악화돼 회사를 정리한 것. 사라진 회사는 LG전자의 손자회사이자 로보틱스의 자회사 로보메디다. 전동 휠체어 사업을 기반으로 헬스케어 로봇 등과 관련해 LG전자 및 LG그룹 계열사와 협력할 가능성이 높았던 곳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회사는 청산됐지만 주요 사업은 로보스타로 이관해 계속 연구·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웨어러블 로봇에 대한 개발 및 상품화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 LG전자는 2018년 엔젤로보틱스와 협력해 '클로이 수트봇'을 내놓았다. 엔젤로보틱스도 웨어러블 로봇 표준 플랫폼(WaSP) 등을 LG그룹과 공동 개발하고 있다. 5G 인터넷망으로 웨어러블 간 데이터를 공유, 사용자에 따라 로봇을 최적화하는 시스템이다. 엔젤로보틱스의 창업자이자 대표인 공경철 KAIST 교수는 "웨어러블 로봇이 플랫폼화되면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을 이끄는 핵심기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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