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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장 중국기업 퇴출 재점화…정말 상폐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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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22. 8. 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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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장 중국기업 퇴출 재점화…정말 상폐될까?

기사입력 2022-08-06 09:27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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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요구 회계감사 자료 3년 연속 충족 못하면 상폐 대상
장기 이슈…"美, 중간선거 앞두고 대중국 압박 카드 활용"
美독자상장 중국 기업 주가 변동성 확대…손실 유의
플랫폼주 가격 매력적이나 투자의견 아직…향후 차별화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ADR·미 주식예탁증서)들의 절반 이상이 상장폐지 리스크에 노출됐다. 이들 기업은 미국이 원하는 회계 감사 자료 제출 관련 기준을 3년 연속 충족하지 못할 경우 최종 상장폐지될 수 있다. 미국 증시에만 독자 상장된 중국 기업은 당분간 주가 변동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예비 상폐 ADR 57%…美독자 상장 기업 변동성 유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달 29일(현지시간) 알리바바, 모구제, 보치, 치타모바일을 예비 상장폐지 목록에 포함시켰다. 지난 3월부터 시작해 예비 상장폐지 리스트에 오른 ADR 기업은 총 159개로 늘었났고, 이는 전체 ADR 기업(281개)의 57%에 해당한다.

신한금융투자는 해당 중국 기업들은 미국 측이 요구하는 감사자료를 3년 연속 제출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고 짚었다. 당초 ADR 기업들은 중국법에 근거해 미국 회계감독위원회(PCAOB)의 감리 대상이 아니었는데 2020년 말 미국에서 외국기업책임법(HFCAA)이 통과되며 감리 대상이 됐다.

앞으로는 미국측에서 원하는 회계 감사 자료를 구체적으로 제출하지 못하면 모두 예비 상장폐지 리스트에 오를 수 있는 것이다. 중국 측은 미국 금융당국과의 원만한 합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한다는 입장이지만, 단기에 해소되기엔 어려울 전망이다.

최원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러한 기준을 3년 연속 충족하지 못할 때 최종 상장폐지가 된다. 다만 3년의 유예 기간이 있으므로 당장 상장폐지가 되는 것은 아니다”며 “11월 미국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탓에 이러한 이슈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해 대중국 압박 카드로 활용할 공산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당분간 미 증시에만 독자적으로 상장된 기업 주가는 변동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본토나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된 기업들은 추후 상장폐지가 확정된다고 해도 미국 주식을 홍콩 주식이나 본토 주식으로 전환해주는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지난해 1월 미 증시에 상장됐다가 상장폐지가 확정된 미국 상장 중국 3대 통신사를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전환 조건이나 당시 환율, 센티먼트 악화에 따라 일정 부분 손실은 투자자들이 감내해야 했지만 최악의 상황은 피했단 평이다.

최 연구원은 “미 증시에만 상장된 기업들은 상장폐지가 확정되면 기존 주주들의 주식을 일정 가격에 매입해주거나(자사주 매입) 정리매매 기간을 갖는 것 외에는 별다른 선택지가 없다”며 “주식을 계속 보유할 경우에는 장외시장에서 거래해야 한다. 모든 손실을 투자자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플랫폼株 가격 매력적, 투자의견은 ‘아직’…향후 차별화

최근 알리바바가 2019년 홍콩 2차상장에 이어 올해 정식으로 이중 상장을 추진하는 배경으로도 꼽힌다. 중국 정부 역시 해외 상장 기업들의 본토 증시 복귀를 촉진하기 위해 이중상장 진입 요건을 최근 낮춰주는 모습이다.

미국 상장폐지 이슈에도 불구하고 중국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의 가격은 매력적이란 평이다. 대내적으로 공동부유 기조 속 정부의 반독점 규제,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상장폐지 이슈까지 더해지며 1년 반 이상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다. 텐센트와 알리바바, 메이투안, 바이두 등 대표 플랫폼 업체들의 주가는 2021년 2월 고점대비 60% 이상 하락해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저점에 있다. 다만 증권가는 투자 의견 상향 조정은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

최 연구원은 “중국 플랫폼 관련 규제 우려는 지난 4월 말을 기점으로 정점은 통과했다고 보지만, 투자 의견을 상향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며 “보수적인 접근을 권고하나 정부가 새롭게 제시한 규제 가이드라인 내에서 차별화 된 성장을 보이는 기업들이 점차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며 이번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어느 정도 힌트를 얻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 △홍콩·본토 이중상장을 이미 완료하거나 홍콩에만 상장돼 ADR 상폐 이슈로부터 자유롭고 △본업의 가파른 회복 또는 본업 부진을 상쇄할 정도로 신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들은 재평가 받을 가능성이 큰 점을 짚었다. 이 조건에 부합하는 관심 기업으로는 텐센트와 바이두를 꼽았다.

최 연구원은 “텐센트는 지난 4월부터 정부의 판호 발급이 재개되며 게임(본업) 매출 턴어라운드를 목전에 두고 있다”며 “바이두는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로보택시에 접목하며 올해 하반기 상업화가 임박했고, 더불어 길리와 합작해 만든 전기차는 2023년 양산 예정이어서 신사업 부문 재평가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은정(lej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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