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지속된 한·중 관계의 긴장 국면이 현지의 정치적 리스크를 가중시키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의 각종 규제와 차별, 단가 인상 등이 잇따르면서 점차 우리 기업들이 베트남과 인도 등으로 생산거점을 이동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삼성전자의 '2022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 현지 법인에 고용된 인원은 1만782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8년 전인 2013년 6만316명 대비 70.46% 쪼그라든 수준이다. 2013년 6만여명으로 정점을 찍은 삼성전자의 중국 임직원 수는 2014년 5만명대, 2015년 4만명대로 줄더니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이슈가 터진 2016년과 2017년에 3만명대로 떨어졌다.
이후 미·중 무역 분쟁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2018년, 2019년엔 2만명대로, 2020년과 2021년엔 1만명대 후반까지 감소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는 중국 현지 공장을 계속 줄여왔다. 삼성전자는 2018년 5월에는 선전 통신 공장, 12월에는 톈진 스마트폰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2019년에는 중국 내 마지막 스마트폰 생산기지였던 후이저우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고, 2020년 7월엔 쑤저우 PC 생산 설비를 철수했다. 이들 공장은 베트남과 인도 등으로 옮겨갔다. 현재 삼성전자의 중국 생산기지는 쑤저우 가전 공장과 반도체 후공정 공장, 시안 메모리 반도체 공장 등 3곳이다.
과거 적극적인 지원으로 글로벌 기업들을 유치하며 '세계의 공장'으로 불렸던 중국도 이제는 과거의 얘기다.
미·중 분쟁에 따른 고율 관세, 내수중심 정책, 현지인력 인건비 상승이 두드러졌고, 고강도 코로나19 봉쇄정책은 안정적인 기업활동을 방해했다. 그나마 현재 중국에 남아있는 반도체와 가전 분야도 점차 투자를 줄여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평택3라인 가동을 앞두고 있으며,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20조원을 투자해 두 번째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에 따라 최근 5년 동안 국내 임직원 수는 9만3000명에서 11만1126명으로 20% 가까이 증가했으며, 북미·중남미 지역도 2만5000명대가 유지되고 있다. 가전도 2018년부터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연간 1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세탁기 공장을 가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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