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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정부 "연착륙 가능" 주장에도 번지는 '경기침체' 우려

경제일반(국내)/월가·월스트리트

by 21세기 나의조국 2022. 6. 2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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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정부 "연착륙 가능" 주장에도 번지는 '경기침체' 우려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입력 2022. 06. 20. 11:38 수정 2022. 06. 20. 14:13 
미국 언론 월스트리트저널의 ‘1년 내 경기침체 가능성’ 전문가 설문조사 결과 그래프. 자료|월스트리트저널

미국이 40년 만에 도래한 최악의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과감한 금리인상으로 급선회하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번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정부는 금리인상으로 경기가 둔화는 되겠지만 “침체가 불가피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성장과 고용을 유지하면서 물가를 억제하고 경기 둔화를 적절한 수준에서 막는 ‘연착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유가와 공급망 문제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급속한 금리인상이 투자 및 소비 위축을 낳고 성장과 고용이 둔화되는 경기 침체로 이어질 위험이 커졌다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 바이든 정부 경제 고위 당국자들은 19일(현지시간) 일제히 언론에 출연해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에 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옐런 장관은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경제가 안정적 성장기로 이행하며 둔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경기 침체가 불가피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미국 경제가 겪고 있는 인플레이션은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적 요인에서 기인한다면서 “이런 요인들이 단기간에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미국의 노동 시장은 2차 대전 이후 가장 강력하다”면서 “조만간 인플레이션 속도가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스 NEC 위원장은 CBS방송과 폭스뉴스에 잇따라 출연해 좀 더 장밋빛 전망을 제시했다. 디스 위원장은 “독립적인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올해 안에 완화되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높은 가계 저축률과 3.6%인 실업률 등 견실한 경제 여건을 들었다. 그는 바이든 정부의 인플레이션 억제 노력을 거론하며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영향력이 큰 조치는 물가를 낮추기 위한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의회와 협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정부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중 무역전쟁을 벌이면서 부과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하, 유류세 일시 면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옐런 장관과 그랜홈 장관, 디스 위원장 모두 유류세 일시 면제가 검토 가능한 옵션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바이든 정부는 인플레이션 억제와 경기 연착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는 백악관이 “경기 침체가 불가피한 것은 아니다”라는 말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과감한 조치가 경기 침체를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는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미국 경제분석가 53명을 대상으로 한 정례 설문조사에서 ‘앞으로 12개월 안에 경기침체가 도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이 44%였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2005년부터 이 설문을 실시했는데 44%의 경기침체 예측은 2008년과 2020년 등 실제 경기 침체가 발생했던 시기와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이례적인 시기를 제외하곤 볼 수 없었던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진 이유로는 인플레이션, 대출 금리 상승,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문제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지적됐다.

 

다이와 캐피털 마켓의 마이클 모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급브레이크를 밟는 상황에서 경기 침체를 피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연준이 금리인상 타이밍을 놓쳤다고 비판해온 래리 서머스 전 재무부 장관도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을 멈추기 위해 연준은 금리를 올릴 것이고 경제는 침체로 빠져들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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