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휘발유 가격이 약 10년 동안 깨지지 않았던 ℓ당 최고가에 근접했다. 휘발유와 경유 모두 5주 연속 상승세다. 전국 17개 지방자치단체의 휘발유·경유 모두 평균가 2000원을 돌파했으며 가장 비싼 주유소는 동반 3000원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것이 가격을 밀어올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6월 둘째 주(6.5~6.9)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24.5원 오른 ℓ당 2037.5원으로 집계됐다.
최신 기록인 이날 오전 2시 기준으로는 ℓ당 2059.57원으로 치솟았다. 역대 최고가 2062.55원(2012년 4월18일) 경신이 눈앞이다. 2012년에도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국제유가(두바이유)가 휘발유 가격 상승 원인으로 작용했다. 주간 기록은 배럴당 116.7달러, 지난 9일 기준으로는 118.83달러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월24일 이후 계속 오르고 있다. 3월15일엔 약 9년5개월 만에 처음으로 2000원대에 진입했다. 4월에 1900원 밑으로 내렸다가 지난달 26일 2001.53원으로 다시 오른 이후 2050원대를 돌파했고 최고가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주간 기록상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이번 주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56.3원 오른 ℓ당 2129.9원, 최저가 지역인 대구는 전주보다 24.3원 상승한 2013.3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오전 2시 기준으로는 최고가 제주 2136.58원, 최저가 광주 2031.01원을 각각 기록 중이다. 주간 상표별 시세를 보면 GS칼텍스 주유소가 ℓ당 평균 2047.1원으로 가장 비쌌고, 알뜰주유소는 2012.6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이날 기준 전국 최고가를 기록한 서울 용산구 GS칼텍스 서계주유소의 경우 2965원으로 치솟으면서 3000원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경유 가격은 이미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오전 2시 기준 2057.39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12일 1953.29원 이후 계속 상승세다. 종전 기록인 2008년 7월16일 1947.75원을 훌쩍 넘었음은 물론이다. 2008년엔 중국이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비상 발전기에 필요한 경유를 대거 사들였던 바 있다. 서울 서계주유소는 경유도 전국에서 가장 비싸게 팔고 있다. 이날 기준 2990원이다. 휘발유와 마찬가지로 3000원대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경유값이 2000원대를 찍은 것은 지난달 24일부터다. 2000원대 기록 역시 2008년 통계 작성 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연일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주간 기록 기준으로 평균가는 전주보다 22.4원 오른 ℓ당 2030.8원을 기록했다.
유류세 인하 폭이 현행 20%에서 30%로 확대된 지난달 1일 서울 시내 한 직영주유소에 관련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국제유가 상승세를 고려할 때 국내 휘발유, 경유 가격도 당분간 계속 오름세를 보일 전망이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정책이 좀처럼 먹혀들고 있지 않은 모습이기도 하다. 지난달 유류세 인하율이 기존 20%에서 30%로 확대되면서 5월 첫째 주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44.2원 내렸지만, 이후 5주 연속 도로 오르고 있다. 국제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주보다 1.7달러 오른 배럴당 149.8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9.3달러 오른 배럴당 175.8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휘발유 가격은 주요 투자은행의 유가 전망 상향 조정과 중국 상하이 봉쇄조치 완화로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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