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06.07 06:10
12조 순매도에서 전환, 5월 말부터 낙폭 과대주 매수
SK하이닉스·삼성바이오로직스·LG엔솔 1·2·3위

12조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우며 코스피를 떠났던 외국인이 5월 말부터 한국 증시로 돌아오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 러시아 전쟁, 환율 부담에 중국 봉쇄까지 제반 악재가 모조리 반영된 코스피가 드디어 "바닥을 쳤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중이다.
3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1.66포인트(0.44%) 오른 2670.65에 마감했다. 5월 중순 이후 2600선에서 조금씩 상단을 높여가며 2700선에 근접하는 흐름을 이어갔다.
올해 1월3일부터 5월25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2조3187억원의 누적 순매도를 기록했다. 12조원 넘는 한국 주식을 던지며 순매도 기조를 이어가던 외국인은 5월 26일부터 매수 우위로 돌아서 이날까지 1조6248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달 31일에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조573억원 대규모 순매수를 단행했다. 바닥권에서 유입된 대규모 외국인 수급은 증시에 활기를 더했다.
외국인이 5월26일 이후 코스피에서 가장 많이 산 종목은 10만원대로 하락한 SK하이닉스 (104,500원 ▼2,500 -2.34%)(1698억원)였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1030억원), LG에너지솔루션 (435,500원 ▼2,000 -0.46%)(974억원), 기아 (83,000원 ▼500 -0.60%)(946억원), LG이노텍 (389,000원 ▲1,000 +0.26%)(879억원), NAVER (278,000원 ▼9,500 -3.30%)(837억원) 순으로 많이 샀다.
다만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에 없었다. 그밖에 KT(680억원)와 하나금융지주(718억원) KB금융(553억원) 등 통신, 금융주가 상위에 올랐다.
외국인 수급은 중국의 상하이 봉쇄 해제 결정을 계기로 개선됐다. 3월28일부터 시행된 상하이 봉쇄는 6월1일부터 해제됐고 중국봉쇄 악재에 주가가 급락했던 중국 소비재 종목들도 반등을 꾀하고 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제조업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는 미국 긴축우려보다 중국 봉쇄에 더 민감하다"며 "상하이 봉쇄 해제로 중국 경제활동 정상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코스피 외국인도 순매수 기조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경기는 한국 수출과 제조업 실적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상하이·베이징 봉쇄 여파에 지난 4월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다만 5월에는 전년비 1.2% 증가세로 전환됐고 6월에는 본격 수출 회복이 기대되고 있다. 최 연구원은 "봉쇄 완화는 코스피 이익 회복 기대감을 높인다"며 "중국 봉쇄 완화 영향은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으나 극단적인 위험 회피 심리는 일단락됐다"고 했다.
5월 중순 1280원을 돌파해 1300원을 향해 가던 환율도 안정됐다. 원/달러 환율이 지속 상승할 경우 달러화로 한국주식에 투자한 외국인은 환차손 가능성이 커지면서 매도 압력이 고조된다.
원/달러 환율은 그간 미국 긴축과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동시에 작용하며 위안화 약세 영향권에 들었다. 이에 서울 외국환시장에서 지난 12일 1288.6원까지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1242.7원까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변동성 장세에서 외국인이 꾸준히 매수한 종목에 관심 가질 것을 조언했다. 외인 순매수 강도가 높아지면서 증시가 본격 반등에 나설 경우 외국인이 선호하는 낙폭과대 대형주가 반등의 선봉에 설 거란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미국, 중국 불확실성에 한국 주식 매도를 이어갔지만 상대적으로 양호한 한국 수출과 1/4분기 기업 실적에 힘입어 저평가된 종목 중심으로 주식을 매집해왔다"며 "대외 불확실성 속 외국인이 지분율을 높여 온 업종과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낙폭과대 대형주 가운데 이익의 질이 높고 외국인 수급 개선을 겸비한 종목이 반등 탄력이 높을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 LG 현대차 삼성SDI SK하이닉스 카카오 등이 실적이 탄탄하면서 낙폭과대 상태로, 이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선점한 종목이라는 점에서 저평가가 해소될 때까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