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조정장으로 증시의 밸류 부담이 낮아지긴 하였지만.
한국 증시뿐만 아니라 전 세계 증시 조정이 올해 지속되다 보니 투자심리가 일희일비하게 되는 요즘 증시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조정장의 이면을 살펴보다 보면 개별 종목뿐만 아니라 증시 전반적인 밸류에이션 부담이 많이 낮아졌다는 것을 체감하게 됩니다.
주식투자의 가장 큰 호재는 주가가 싸진 것이라고 하지요. 하지만 한편 훼손된 증시 신뢰로 인해 부담도 남아 있다 보니 어려운 증시 환경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안에서 변화도 시작되고 있지요.
▶ 한국 및 글로벌 증시 : 작년보다 가격부담이 많이 낮아졌다.
한국 증시 작년 고점 대비 –20% 수준의 중급하락장을 경험하고 있고, 미국 증시 또한 나스닥 지수가 올해에만 –30% 가까이 하락하고, S&P500지수 또한 최대 –20% 가까이 하락한 상황이다 보니 전 세계 증시 분위기는 차갑기 그지없는 상황입니다.
주식시장 하락은 반갑지 않은 현상입니다. 그런데 한편 증시 조정 속에 부담이 많이 줄었다는 것을 여러 각도에서 실감하게 됩니다.
단적으로 작년 연말만 하더라도 국내 증시에서 PBR 레벨 10배가 넘어가던 종목들이 바글바글하였지만, 그러했던 종목들이 올해 크게 하락하면서 PBR 레벨 5배 수준까지 내려온 경우를 어렵지 않게 시가총액 상위권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종목명을 언급하면 오해가 발생할 수 있기에 언급하지 않은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 증시뿐만 아니라 전 세계 증시에서 공통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느낌을 표현하자면 마치 들숨으로 공기만 들이쉬어 숨 막히던 상황에서 바람이 조금은 빠져 답답함이 줄어든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그 결과 필자가 추적하고 있는 주요 지수별 PBR 밴드 대비하여 주요 주가지수는 부담이 많이 줄었습니다.
[ 미국 S&P500 PBR 밴드 추이, 자료 계산 : lovefund이성수 ]
대표적으로 미국 S&P500지수의 PBR 밴드에서 부담이 줄어든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위의 차트는 1999년의 S&P500 지수 PBR 레벨을 상단으로 하고, 2008년 금융위기 때 PBR을 하단으로 잡고 만든 S&P500 지수 기준 PBR 밴드 추이입니다.
작년만 하더라도 1999년 IT버블 수준까지 치솟았던 S&P500지수의 PBR 레벨은 현재 그 부담이 줄어들어 중간값 부근에 있습니다.
[ 한국 코스피 지수와 PBR 밴드 추이, 자료 계산 : lovefund이성수 ]
이러한 분위기는 한국 코스피 지수에서도 관찰되고 있습니다. 작년 이맘때만 하더라도 코스피 지수 3,300p까지 치솟으며 PBR 밴드 중간 영역에 있던 주가지수는 현재 PBR 밴드 하단 부근까지 내려왔습니다. 만약 코스피 지수가 2,500p까지 내려간다면 PBR x1 레벨까지 내려간 상황이 만들어지게 되지요.
즉, 작년에 들숨으로 터질 것 같던 풍선이 조금은 바람이 빠져 아슬아슬한 느낌이 줄어든 모습처럼 볼 수 있는 것이지요.
▶ 다만, 모멘텀 훼손으로 인한 바람 빼는 상황이 산발적으로 발생할 듯
밸류에이션 부담이 줄어든 것은 맞지만, 숨을 돌릴 수 있을 정도로 크게 줄어든 것은 아니다 보니 작은 외부 충격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특히, 모멘텀의 훼손은 투자자들의 피로를 키우면서 이에 따른 산발적인 반응이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과거 IT버블 붕괴 당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진 상황까지 밀린 이후에도 미국 증시든, 한국 증시든 글로벌 증시가 추가 하락한 이유는 모멘텀이 사라지면서 투자자들이 회의감 속에 이탈하고 그로 인한 수급 공백 속에 작은 충격으로도 전저점을 붕괴시키는 현상이 종종 발생했었기 때문이지요.
특히나, 모멘텀이 크게 훼손된 종목들의 경우는 투자자들이 이전과 달리 냉정한 시각으로 바라보기 시작할 것입니다. (과거 IT버블 붕괴 때도 그러했지요)
그중에서도 적자를 반복한 기업의 경우는 버블 붕괴가 가장 크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주가 상승기에는 꿈과 희망으로 설명 불가능한 영역까지 주가가 치솟았던 종목이지만, 주가가 하락하며 모멘텀이 심각하게 훼손된 이후에는 “언제 돈 벌 건데? 맨날 적자야!”라면서 차갑게 대하고 냉정한 매물을 던질 것입니다.
만약, 현재 상황이 조금 더 진행되면 닷컴 버블 붕괴와 같은 충격이 오면서, 글로벌 증시 전체적으로 PBR 레벨은 아예 바람 빠진 풍선처럼 바닥까지 내려갈 수 있습니다. 이를 생각하면 아찔하지요. 하지만, 과거 IT버블 붕괴 전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떠올려 본다면 향후 증시에 큰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인내의 시간은 조금 필요할 수 있었지만, 이후 시장은 새로운 투자 대상으로 모멘텀이 이전하면서 과거의 기술주 중심의 강세장이 끝나고, 새로운 대상이 수년간 증시를 지배하였습니다. 2000년대 중반 가치주 랠리와 이머징 마켓이 강하였지요.
물론, 2020년대 이러한 현상이 똑같이 반복되지는 않겠지만 이번 거품이 가라앉는다면 새로운 강자가 떠오를 것이라는 점은 참고는 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2022년 5월 25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및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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