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물러가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아직 진행 중이지만 개전 3일차가 지난 뒤 나 호호당은 러시아의 패배라고 단정했다. 이에 72일이 지나면 반대 흐름이 시작될 것인데 마침 그 날 5월 7일부터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마침내 총반격을 선언했고 목하 잘 진행되고 있다.
처음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로 진격햇던 러시아의 4개 공격축선은 완전 격퇴되었고 최근엔 하루키우 방면의 러시아 군도 철수했으며 이지움 축선도 위태로운 러시아이다. 그리고 75일차에 이르러 동쪽을 포위하기 위해 세베르스키 도네츠 강을 건너려던 러시아의 여단 급 부대가 처참하게 전멸 당했다.
총체적 난국에 빠져 체면을 완전히 구긴 푸틴은 출구를 찾지 못하고 수많은 병사들과 사람들의 희생만 고집하고 있다.
참고로 얘기하면 나 호호당은 미국 전쟁연구소(ISW)의 데일리 리포트를 늘 확인하고 있다는 점 알려드린다.
당초 전쟁이 시작되었을 때 나 호호당은 이번 일이 1991년 소련 해체에 대한 30년만의 反動(반동)이란 점에서 어느 정도 되돌림이 가능할 것으로 보았는데 상황은 전혀 정반대, 개전 3일만에 러시아의 패배를 확인했으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결론은 러시아 연방의 해체가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당장은 먼 얘기 같지만 그게 그렇다.)
러시아 연방의 해체란 말은 우랄 산맥 동쪽의 러시아 연방에 속해있는 지역의 이탈이 일어날 것이란 얘기이다.
과거 16세기 총과 화약이 발달되면서 중앙아시아의 권력 구도에 일대 변화가 발생했다.
그 출발점은 1555년 러시아의 이반 4세가 몽골계의 카잔 칸국을 병합한 것이다. 사람들은 포르투갈에서 시작해서 스페인과 네델란드, 프랑스와 영국으로 이어진 “대항해시대”에 대해선 어느 정도 들어서 알고 있지만 러시아가 동쪽으로 영역을 확장해간 시베리아 진출에 대해선 거의 무지하다.
시베리아와 중앙아시아는 칭기즈 칸의 후예들이 지배하던 여러 칸국들이 있었는데 말과 활의 시대가 끝나고 총포의 시대가 등장하자 러시아의 동진 전책은 그 누구도 막지도 견제하지도 않았다. 서구 열강들에겐 거의 영양가가 없었던 까닭이다. 러시아 스스로도 毛皮(모피)를 구하기 위한 진출 정도로 여겼다.
러시아의 거침없는 시베리아 진출을 막은 것은 만주의 여진이 세운 청나라라고 하는 신흥의 강대한 세력이었다. 두 나라는 흑룡강, 즉 아무르 강을 경계로 하는 아이훈 조약(1855년)과 태평양 연안의 블라디보스톡을 차지한 베이징 조약(1860년)을 통해 경계를 확정했다. 당시 청나라로선 흑룡강 북쪽이나 연해주 등지는 그야말로 아무런 쓸모가 없었기에 내주었을 뿐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야심을 멈추지 않고 연해주를 통해 한반도로 진출하고자 했고 이에 우리를 보호국으로 만든 일본 제국과의 러일 전쟁을 통해 일단 멈추었다. 하지만 또 다시 6.25 전쟁을 통해 한반도 전체를 넣으려다가 미국의 저지로 실패했다. 그 비극적인 결말이 오늘의 상황, 남북한의 분립이다.
러시아 인구는 1억 5천만 명 정도인데 그 중에서 러시아인은 80% 정도인 1억 2천만이고 그 대다수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이 있는 우랄 산맥 서쪽에 살고 있는데 출산율 저하가 심각하다. 나머지 3천만 명 정도는 몽골계라 봐도 무방한데 그들이 바로 우랄 산맥 동쪽의 시베리아 일대에 자치공화국과 자치주 등의 형태로 살고 있다.
이에 하려는 얘기인 즉 이번 우크라이나 독립전쟁으로 인해 러시아가 사실상 강대국의 위치에서 탈락하게 되고 그로서 몽골계가 거주하는 시베리아 자치지역의 이탈을 붙들어놓을 힘이 크게 약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즉 시베리아 지역에 대한 모스크바 중심의 求心力(구심력)이 상실될 것이란 얘기이다.
멀리 있는 것을 이쪽으로 끌어당겨서 통합을 유지하려면 두 가지가 있어야 하는데 바로 “돈과 힘”이다.
그런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사실상 핵전력을 제외하면 군사력의 허상이 드러나고 있는 러시아이다. 다음으로 러시아가 가진 것은 가스와 광물, 천연목재 등인데 이번에 미국은 유럽의 결단을 유도했고 이에 러시아산 가스의 사용을 2030년까지 끊어놓는다는 원대한 전략을 출발시켰다. 물론 전쟁이 끝나면 유럽으로의 가스 수출이 다시 열릴 수도 있겠지만 예전과 같이 그것을 정치적 지렛대로 활용하긴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우크라이나가 저처럼 러시아의 영향권으로부터 떨어져나가는 이유 역시 경제적 誘因(유인)이 없기 때문인데 이번 전쟁으로 그런 흐름에 대못을 박아 놓았다.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주변의 슬라브계 여러 나라들도 이젠 러시아와의 인연을 끊기 시작했다. 그나마 남은 나라라곤 벨라루스밖에 없고 심지어 최인근의 핀란드 역시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이처럼 폭망한 러시아, 인구절벽을 맞이한 러시아가 장차 우랄 산맥 동쪽의 시베리아 지역을 경제적으로 끌어당길 힘마저 시간의 경과와 함께 빠르게 소진될 것이라는 것은 비단 나 호호당만의 생각이 아닐 것 같다. 이제 우리 한반도 주변의 러시아는 사라지고 있다.
#2. 돌아오는 영국
잠깐 영국의 장기 360년 국운에 대해 먼저 얘기할 필요가 있겠다.
영국은 1582년에 360년 국운 순환이 시작되어 한 땐 세계 최강국의 위치에 올랐다가 내리막을 탔는데 그 흐름은 1942년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그 이후 또 다시 360년 국운의 순환이 시작되었다.
1942년에 새롭게 장기 국운이 시작될 때 영국이 맞이한 현실은 대영제국의 해체였다. 글로벌 주도권은 제2차 대전 승리의 주역인 미국에게 돌아갔다.
원래 유럽대륙과의 연결보다는 고립을 우선시해오던 영국이었지만 세력 약화로 어쩔 수 없이 유럽대륙과의 연결을 택했는데 이게 바로 유럽 경제 공동체(EEC)에 잔류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끝내 영국은 그 길을 택하지 않고 2016년 국민투표를 통해 유럽연합(EU)으로부터의 탈퇴를 선택했고 2020년 1월 31일 23시부로 유럽 연합에서 정식으로 탈퇴했다. 브렉시트.
그러는 사이에 영국은 인도와 아세안 국가들이 있는 동남아 지역, 즉 인도양과 서태평양으로의 회귀를 준비하고 있었으니 두 척의 최신예 대형 항공모함 건조가 그것이었다.
1번 함인 퀸 엘리자베스는 2008년에 발주되어 2017년 말에 정식 취역을 했고 2번 함인 프린스 오브 웨일즈 호는 2019년 말에 취역했다.
당초 나 호호당은 왜 영국이 저처럼 엄청난 건조와 유지에 비용이 드는 대형 항공모함을 무려 두 척씩이나 만들고 있을까 의아해했는데 그 답은 인도양과 동남아의 바다 즉 서태평양이었다는 사실이다.
영국은 성장동력도 상실하고 국방력도 없는 유럽연합에서 나온 뒤 두 척의 항공모함에 미국의 최신예 전폭기인 F-35 스텔스 전폭기와 막강한 대잠 헬리콥터를 싣고 그 주변에 강력한 호위함대를 거느리는 항모전단을 구성했다.
강조하건대 이 두 척의 항공모함의 배치지역은 놀랍게도 인도양과 동남아시아 일대, 간단히 말하면 싱가포르에 배치했다. 그러니 이제 동아시아의 금융허브였던 홍콩은 완전히 사라지고 싱가포르가 될 것이다.
태평양 전쟁으로 사라졌던 영국 해군이 다시 동남아시아와 인도양으로 돌아왔다. 사실 이는 엄청난 글로벌 권력의 변동이 아닐 수 없다.
영국이 저 지역에 저토록 엄청난 비용을 들여가면서 항공모함 전단을 배치하는 것에 대해 나 호호당 역시 손익계산서를 쉽게 뽑아내지 못 한다. 다만 계산에 지극히 밝은 앵글로 색슨인들이 했으니 나름의 타당성을 충분히 검토한 뒤 남는 장사란 생각을 했을 것이 분명하다.
중국이 항공모함을 만들어 대양해군을 육성하고 일대일로 전략을 통해 바닷길에 존재감을 드러내는 바로 그 순간 즉각적으로 영국 항공전단이 같은 지역에 등장했다는 사실.
제2차 대전 이후 세계의 모든 公海(공해)는 미국의 관할이다. 그러다가 그게 다소 힘에 부치자 미국은 일본의 해군력을 증강시키는 방식으로 서태평양의 전력 공백을 메우고자 했다. 하지만 일본은 평화예산을 내세워 군비 증강, 특히 해군 증강에 그다지 성의를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중국이 “중국몽”을 외치면서 항모전단을 만들었다.
이에 미국과 영국은 심도 있는 상담을 진행한 것이고 그 결과가 바로 작년 바이든 대통령이 발표하면서 글로벌 국제정치를 들썩였던 오커스 동맹의 창설이다.
서태평양의 미 제7함대 항모전단에 영국 항모전단이 합쳐지고 여기에 호주로 하여금 바다를 봉쇄할 수 있는 공격형 원자력 잠수함을 건조하게 한다. 호주는 제조 기술력이 없으니 미국과 영국이 지원한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자긍심을 높여주기 위해 명칭도 오스트레일리아부터 시작한다.
AUKUS, 호주, 영국, 미국(Australia, United Kingdom, United States)로 되어 있음을 주목하라.
그냥 항공모함과 잠수함 등의 덩치 있는 물건만이 아니라 초정밀의 위성통신망과 IT 군사기술을 통합 운영하겠다는 것이니 실로 엄청난 일이 아닐 수 없다.
서해 바다는 우리 대한민국의 현무 지대함 미사일로 충분히 봉쇄할 수 있고 오키나와에서 대만으로 이어지는 라인은 대만에 지대함 미사일을 공급하는 것은 물론이고 일본과 대만 사이의 난세이 제도에 이동형 장거리 지대함 미사일 배치를 통해 중국을 봉쇄하겠다는 미국이다. 이로서 중국의 도련선 전략은 원천 봉쇄되고 있다.
여기에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의 아세안이 있는 동남아시아의 바다와 인도양은 호주 영국 미국이 이중으로 틀어막겠다는 전략이다.
제국의 해체로 자존심이 상했던 영국이 중국의 야심을 기화로 해서 또 다시 서태평양의 동남아시아 일대와 인도양에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영국이 돌아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북한과 대치 상태에 있는 우리의 주변을 둘러싼 강국은 미국과 일본, 중국과 러시아였는데 이제 멤버 교체가 일어나고 있다. 러시아 빠지고 영국으로. 그러니 멀지 않아 우리나라의 정계와 재계 그리고 문화 모든 영역에서 영국과 밀접히 교류하게 될 것이다. 그들이 돌아왔으니 그래야 하지 않겠는가. 물론 일본과의 관계도 당연히 정상화해야 할 것이다.
출처: https://hohodang.tistory.com/ [희희락락호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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