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지수 반기 리뷰 편출 종목 유력 후보였던 바이오 기업들이 모두 잔류에 성공하면서 투자금 유출의 우려가 해소됐단 평가가 나온다. 이들 기업들이 하반기에 어떤 성과를 내놓는지에 따라 주가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당초 편출 가능성이 제기됐던 GC녹십자와 알테오젠, 씨젠 등은 지난 13일 발표된 MSCI 5월 반기 리뷰에서 한국 지수 잔류에 성공했다.
MSCI지수는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자회사 MSCI가 발표하는 글로벌 주가지수다. 글로벌 펀드 대부분이 기준으로 삼을 만큼 투자의 기준이 되는 지표로 꼽힌다. 편입된 기업은 자연스럽게 대규모 자금의 유입을 기대할 수 있고, 편출 시엔 그 반대 상황을 우려할 수 밖에 없다. 종목 편·출입은 매년 2월·8월 분기변경, 5월·11월 반기변경에 따라 이뤄진다. 대상 종목은 전체 시가총액과 유동 시가총액이 고려된다. 3사가 편출 후보 목록에 있었던 이유도 편입 종목들 가운데 비교적 낮은 시가총액이 배경이 됐다.
지난해 9월2일 39만8000원이던 녹십자의 주가는 이날 17만9500원으로 마감하면서 1월27일(52주 최저가) 16만5000원과 큰 격차를 보이지 못했다. 씨젠 역시 지난해 7월9일 9만4700원에서 3만9000원(52주 최저가 3만7000원)으로 낮아졌고, 알테오젠도 지난해 7월6일 9만9000원이던 주가가 4만9700원(52주 최저가 1월27일 4만5900원)까지 떨어졌다. 시가 총액 역시 자연스럽게 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내려온 상태다.
결과적으로 잔류에 성공했지만 해당 기업들의 부담은 여전하다. 3사 모두 52주 기준 최저가 수준의 주가를 유지하고 있는 탓이다. 향후 추가 편출 우려를 떨쳐내기 위해선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각 사별 연내 성과 도출이 기대되는 호재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기대를 걸어 볼만 하다는 분석이다.
1분기 전문의약품과 자회사 실적 호조에 전년 동기 대비 736% 증가한 깜짝 영업이익을 기록한 녹십자는 2분기에도 분위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실적 기반이 된 전문의약품 호조를 비롯해 헌트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수출확대, 남반구향 독감백신 수주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COVID-19) 백신에 집중하면서 반사이익을 얻게 됐다.
지난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보완요구서를 수령해 현지 진출이 늦어진 혈액제제 'IVIG-SN 10%'의 허가 재도전도 관건이다. 회사는 하반기 재신청을 목표로 잡고 있다. 생산시설 실사 미실시가 배경이었던 만큼, FDA 해외 실사가 재개된 최근에 와선 변수가 한층 적어졌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연초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씨젠의 실적 호조도 2분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유행 국면이 엔데믹(풍토병화)을 향하고 있는 만큼, 신드로믹(비슷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병원체를 한 번에 검사하는 증상 기반 검사법) 기반 호흡기 시장 공략과 검사 자동화 장비 'AIOS' 출시로 추가 동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현지 연구 및 생산 시설 구축 등이 속도를 내고 있는 세계 최대 분자진단 시장 미국 시장 공략과 최근 수년간 폭발적 성장으로 거둬들인 자금력을 바탕으로 M&A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알테오젠은 지난 2020년 성사시킨 4조6700억원 규모 기술수출 계약 파트너(계약상 비공개)의 연내 임상 3상 진입이 기대된다. 상업화 이전 가장 많은 비중의 기술료가 원천기술사에 제공되는 만큼, 임상 진입에 따라 폭발적 자금 유입이 가능해진다. 계약 상대가 글로벌 10대 제약사라는 점이 밝혀진데다, 3상 진입단계에선 계약상대가 회사를 공식 파트너사로 공개할 가능성이 높아 추가 기술이전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된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내달 미국에서 열리는 글로벌 최대 컨벤션 행사 '바이오USA'에 참석해 추가 파트너링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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