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증시: 만약 코스피 지수 2500p까지 무너트린다면?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 이후 한국 증시 및 전 세계 증시가 무겁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자칫 투자자들의 심리는 꽁꽁 얼어붙어 주가지수 2,600p를 무너트리고 파죽지세로 2,500p까지도 붕괴시키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에 휩싸여있습니다.
시장이 불안하게 움직이다 보면, 직관적인 감정에만 휘둘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의 상황을 가정하다 보면 하락장에 대한 현명한 기준을 세우실 수 있을 것입니다.
▶ 기간 조정이 길어지면서, 이젠 끝없는 하락에 대한 공포가 투자심리를 지배
코스피 지수 2,600p는 바닥을 잡아줄 가능성이 컸던 영역이었습니다만, 오랜 기간 조정에 지쳐있는 투자심리 상황 속에 주가지수가 2,600p를 무너트리면 그 순간부터 투매 성격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순간적으로 주가지수 2,500p와 2,400p를 깨고 내려갈 수도 있지요. 심지어 2,000p 또한 깨고 내려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 팽배한 듯합니다.
[ 길어지는 기간 조정장 속 지수 2,600p는 아직 잘 버텨주긴 하는데.]
“바닥인 줄 알았는데, 지하 1층이 있고 그 밑에 지하 2층이 있다“라는 투자 격언을 언급하는 분들이 늘어나는 요즘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나 오늘 월요일 증시처럼 하락 종목 수가 상승 종목 수에 거의 10배에 이를 정도로 하락 종목이 많은 경우에는 대다수의 개인 투자자분들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시장이 불안할 때는 禁 HTS(MTS)를 하고 주가 시세를 안 보는 것이 투자심리 관리하는데, 가장 효과적이긴 합니다만, 만약의 상황이 발생하였을 때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는지에 대해 가정을 해본다면, 오히려 하락장이 깊어지고 길어졌을 때의 투자 전략을 세워 볼 수 있겠습니다.
▶ 만약 주가지수가 2600을 깨고 2,500p까지 깨트린다면?
모든 투자 대상은 기세가 있어 모멘텀을 형성합니다.
상승장에서는 몰려드는 유동성과 강세 심리 속에 중요한 목을 돌파하면 오버슈팅이 발생하여 추가 상승을 깊숙이 만듭니다. 반대로 하락장에서는 버텨줄 것으로 예상되었던 마지노선이 흔들리면 순식간에 홍수에 무너진 둑처럼 매물이 쏟아지면서 2차, 3차 방어선까지 일순간에 위협하곤 합니다.
현재까지 주가지수가 잘 버티고는 있습니다만, 만약 주가지수가 2,600p를 깨고 내려갈 경우, 빚투 자금의 강제청산과 마진콜 그리고 투자심리 붕괴 속 투매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순간적으로 주가지수 2,500p를 깨고 내려갈 수도 있습니다.
만약 주가지수가 2,500p를 순간적으로라도 깨고 내려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원치 않는 상황이지만, 만약 그 상황에 이른다면 만 2년여 만에 ‘트램펄린 효과’를 증시 토크에 꺼내고 있을 것입니다. 아마 올해 연초에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 없었다면 이미 주가지수는 PBR 레벨 1선을 건드리고 트램펄린의 탄성 막을 만들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초대형 공룡급에 고평가 종목이 상장되었다 보니, 시장 PBR 1레벨은 주가지수 2,500p를 깨고 내려갔을 때 만들어지게 됩니다.
[ 코스피 종합지수와 시장 PBR 1레벨 ]
물론 시장 PBR 1레벨까지 내려왔다고 해서, 그 순간부터 시장이 트램펄린처럼 방방 뛰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만, 그 레벨부터는 시장이 더 밀리면 합리적인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가 강하게 유입되기 시작합니다.
위의 자료는 1991년 이후부터 최근까지 주가지수와 시장 PBR 1레벨을 표시한 도표로, 2022년은 주가지수 2,500p가 붕괴하여 PBR 1레벨을 건드렸을 때를 가정하고 차트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과거 IMF 사태와 2000년 초반 그리고 2008년 금융위기, 2018~20년 3월 약세장을 보내는 과정에서 시장 PBR는 레벨 1 이하로 내려오곤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후 시장은 낙폭이 제한되고 다시 상승을 시작하였습니다.
물론, 순간적으로 주가지수가 더 깊숙이 밀려 내려가기도 했습니다만, 오히려 그리고 난 후에는 시장은 마치 트램펄린(방방이)을 깊숙이 눌렀다 튀어 오르는 어린이처럼 큰 상승을 만들었습니다.
▶ 증시 하락은 불편한 것은 맞지만, 한편 기회도 잉태
하락장이 반복되다 보면, 증시 역사에서 그러했던 것처럼 투자자들은 공황 심리에 지배받고 맙니다. 그리고 바닥 밑에 지하실 있고, 지하실 밑에 지하 2층, 지하 3층이 있다는 증시 격언을 떠올리게 되지요.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피동적이든 아니면 본인이 결정하였든 급하게 매도 주문을 쏟아내며 증시 변동성을 키우면서 하락장을 순간적으로 키우게 됩니다.
그리고 주식시장은 비이성적으로 바뀌고 비관론이 지배하고 말이죠.
하지만 한바탕 난리처럼 이런 시장이 지나고 나면, 주식시장에는 좋은 종목들까지도 헐값에 던져지고 새로운 기회가 잉태되기 시작합니다. 물론 이 과정에 기회였었다고 평가 받는 데에는 제법 긴 시간이 흐른 뒷일 것입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투자자들은 자신만의 자산 배분 전략 속 안전자산 비중을 급하지 않게 리밸런생하면서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거나, 못난이 종목을 버리고 헐값에 던져진 좋은 종목으로 교체하는 기회로 보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중 대부분은 그러지 못할 것입니다. 하락장과 약세장은 투자자의 인내심을 한계까지 몰아넣기 때문입니다.
2022년 5월 9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및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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