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늘어나는 이자가 부담스러운 가계가 이번달에도 대출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넉달 연속 감소다.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부동산 경기가 ‘꿈틀’ 거리면서 한때 가계대출이 증가 반전하는 듯 했지만 다시 감소한 것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 28일 가계대출 잔액은 702조1983억원으로 전달(3월) 말 대비 9954억원(-0.1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신용대출은 물론 주택담보대출까지 줄어들었다. 28일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32조7895억원으로, 3월말 대비 6101억원(-0.46%) 감소했다. 올해 들어 1조~2조가량 급감하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 속도는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뚜렷한 감소세다.
주담대 잔액은 같은 기간 506조6018억원으로 전월말 대비 1156억원(-0.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들어 매월 가계대출이 줄어드는 와중에도 주담대는 2월(-1657억원) 한 차례 줄어든데 그쳤다. 그런데 이번달 들어 주담대까지 감소한 것이다.
이번달 한때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늘어난 시기도 있었지만, 이번주 급격하게 줄어든 것은 차기 정부 부동산정책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이번주 인수위가 차기 정부가 1기 신도시 정비사업과 관련해 “중장기 국정과제”라며 거리를 뒀다가 “정부 출범 직후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등 혼선이 감지된 것이다. 활기를 띠는 듯했던 부동산 분위기는 다시 주춤해지는 모양새다.
금리상승이 지속되는데다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이어지는 상황도 가계대출 증가를 억제하는 재료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시장 상황과 금융규제가 결합하면서 대출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가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의 대출행렬은 이번달에도 이어졌다. 28일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305조4899억원으로 전월말(303조2171억원) 대비 2조2728억원(0.75%) 늘어났다. 코로나19로 영업이 어려워지면서 자금수요가 확대된 데다, 거리두기 해제에 영업 확대를 위한 자금도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현 (think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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