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최근 재진출을 공식 선언한 일본에서 전용전기차 아이오닉5에 대한 찬사가 쏟아진다. 자국 완성차 기업에 자부심이 강한 현지에서도 "토요타가 이렇게 만들었어야 했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다. 내달 판매를 시작하는 현대차 안팎에서 기대감이 높아진다.
26일 현대차의 일본 현지법인인 현대모빌리티재팬(Hyundai Mobility Japan)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전용플랫폼 E-GMP 기반 첫 전기차인 아이오닉5는 내달 2일 정오부터 온라인을 통해 판매가 시작된다.
1회 완충시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스탠다드의 경우 498㎞, 롱레인지는 618㎞다. 국내와 배터리 용량은 같지만 일본은 JARI(일본자동차연구소) 측정 방식을 이용해 주행가능거리가 다르다. 스탠다드 트림은 479만엔(약 4700만원), 롱레인지 트림은 519만엔(약 5080만원)부터 시작한다.
다만 현대차그룹 E-GMP 전기차 플랫폼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350kW급 초급속 충전 기능은 탑재되지 않았다. 일본 전기차 충전 규격인 차데모 충전만 지원하는데, 이는 90kW급이다. 국내 기준으로는 급속 충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32분만에 충전할 수 있다.
초급속 충전을 지원하지 않는 이유는 일본 전기차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기 때문이다. 전기차 판매대수도 적고 인프라 구축 속도도 더딘 편이다. 그러나 아이오닉5 시장 호응이 좋을 경우 국내의 이피트(e-pit)처럼 초급속 충전 인프라를 현대차가 직접 만들 가능성은 있다.
일본 경제지 닛케이는 닛산이 내달 출시하는 신형 전기차 아리아는 아이오닉5 스탠다드 트림보다 더 큰 배터리 용량인 66kWh를 탑재했지만, 가격은 539만엔(약 5300만원)으로 더 비싸다고 지적했다. 토요타가 출시하는 bZ4X는 71.4kWh 배터리를 탑재했지만 아이오닉5 롱레인지보다 주행가능거리가 더 짧고, 가격은 600만엔(약 5900만원)으로 아이오닉5보다 80만엔(약 780만원) 더 비싸다.
안정적인 주행성능, 승차감, 정숙성에 대해서도 높은 평가가 나왔다. 유튜브 구독자 약 45만명을 보유한 E-Carlife는 "이 차는 한국판 테슬라라고 봐도 될 정도의 완성도"라며 "일본차 관계자가 아이오닉5를 탄다면 한국차에 당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토요타나 일본메이커를 응원하는 입장에서 시승내내 (부러워서) 불안하다"고 평가했다.
구독자 41만명을 보유한 LOVECARS!TV!는 "독일 올해의 차 등 각종 상을 휩쓴 건 차를 타보면 납득간다"며 "승차감이 유럽차라는 느낌이 든다. 아이오닉5는 유럽차와 같은 레벨이기 때문에 일본차도 노력하지 않으면 뒤처진다"고 언급했다. 이 두 곳은 현지 자동차 평가 채널 중 가장 공신력이 높은 곳으로 일본 소비자들 사이에서 꼽힌다.
특히 이러한 호평이 한국 제품을 배척하는 혐한 정서가 강한 일본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게다가 일본은 숱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이 실패를 거듭할 정도로 '수입차의 무덤'이라 불린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와 수소전기차 넥쏘를 시작으로 앞으로 일본시장에서 혁신적인 상품성을 가진 친환경차(ZEV)를 지속적으로 출시할 방침이다.
웹사이트나 모바일 앱을 통해 탐색부터 결제, 배송까지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올해 하반기 요코하마를 시작으로 수년 내로 전국 주요 지역에 '현대고객경험센터'를 구축해 오프라인 브랜드 체험 및 구매 지원, 정비, 교육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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