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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현미경] 휘청이는 네이버, 공매도까지 덮친다..30만원선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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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22. 4. 2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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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현미경] 휘청이는 네이버, 공매도까지 덮친다..30만원선 위태

강은성 기자 입력 2022. 04. 23. 07:06 수정 2022. 04. 23. 10:23 
 
네이버, 공매도 거래대금 규모 코스피 1위..'하락에 베팅'
증권가 "웹툰, 광고, 커머스 등 실적 개선되면 주가는 오른다"
분당 판교 네이버 사옥 로비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2018.1.2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언택트 대장주였던 네이버가 심상치 않다. 저지선으로 여겨졌던 30만원선에 간신히 턱걸이하는 모습이다. 장중엔 30만원선을 하향이탈하는 일도 반복되고 있다. '큰손' 외국인과 기관도 매도 우위가 더 많다. 무엇보다 공매도가 집중되고 있다. 코스피 종목중 가장 많은 공매도가 네이버에 몰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22일 3%나 급락한 30만원을 기록, 52주 신저가를 썼다. 지난해 9월6일 45만4000원을 기록, 사상 최고가를 쓴 지 7개월만에 33.9%나 내려앉았다. 시가총액은 49조2147억원으로 50조원이 무너졌다. 시총 순위는 삼성전자 우선주(49조7024억원)에도 뒤처진 6위로 내려앉았다.

 

이날 기관은 네이버를 1054억원, 외국인은 555억원 순매도했다. 코스피 전체 종목중 외국인 순매도 1위, 기관 순매도 2위가 바로 네이버다.

 

네이버는 코로나19가 국내 증시를 덮쳤던 지난 2020년 '언택트 대장주'로 주목을 받으며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2021년엔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시총이 74조원에 달해 당시 시총 2위 SK하이닉스를 위협할 정도로 덩치가 커졌다.

 

네이버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1년간(52주) 한번도 30만원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었는데 이날 30만원에 턱걸이로 마감하면서 저지선 붕괴 위험이 커졌다. 네이버는 장중 29만9500원으로 30만원을 하향이탈하기도 했다. 지난 1월과 2월에도 하향이탈한 적이 있다. 30만원 이하로 주가가 내려가는 현상이 점차 반복되고 있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저지선을 내줄 가능성이 점점 높아진다.

 

이날 네이버의 하락세는 전날 발표된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 여파가 이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1분기 연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한 1조8452억원, 영업이익은 4.5% 늘어난 3018억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망치보다 각각 5%, 12% 하회한 아쉬운 실적"이라면서 "콘텐츠와 검색광고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에서 우리의 전망치를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실적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2분기 이후에도 상황이 그다지 나아질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네이버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온라인 쇼핑(이커머스)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광고, 콘텐츠 등 전 사업분야에서 높은 실적 성장세를 시현했다. '언택트 대장주'로 주목을 받은 것도 이 시기다.

 

하지만 코로나19 방역규제가 사실상 전면해제되면서 네이버 입장에서는 '언택트 수혜'가 소멸된 셈이 됐다. 2분기에 이어 연말까지 네이버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이는 비단 네이버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의 경우 아마존의 주가가 3% 이상 하락했는데, 아마존 역시 코로나19 수혜가 종료되면서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설상가상 공매도마저 네이버를 덮쳤다. 이날 네이버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595억원으로 네이버 전체 거래중 17.05%를 차지했다. 코스피 전체 종목 중 공매도 거래대금 기준 1위다. 외국인 매도 물량 대부분이 공매도였던 셈이다.

 

2위는 삼성전자인데 공매도 거래대금 규모가 283억원으로 네이버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에 대해 없는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실제로 주가가 하락하면 싼값에 빌린 주식을 사 되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노리는 투자 기법이다. 빌린 주식이어도 매도물량으로 나오는만큼 공매도가 집중되면 주가 하락을 피하기 어렵다.

 

공매도가 네이버에 집중된다는 것은 코로나19 '엔데믹'과 함께 네이버에 대한 실적 성장을 더이상 기대하기 어렵겠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이 때문에 나온다.

 

증권가에서도 이같은 우려를 반영해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앞다퉈 하향 조정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9% 내린 50만원, NH투자증권은 25% 내린 41만원, KB증권은 10% 내린 42만원을 제시했다.

 

증권가의 네이버 목표가 컨센서스(3개월 평균치)는 45만6667원으로 올 초 54만3333원에서 15.95% 하락한 수준이다.

목표가는 하향했지만 증권가는 네이버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광고 성수기에 다시 진입하고, 1분기에 있었던 택배 파업과 같은 이슈는 일단락되어 커머스 사업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네이버의 신임 CEO가 글로벌3.0을 표방하며 5년 내 10억명의 가입자, 매출 15조원 이상 목표를 내세운 만큼 제페토를 중심으로 한 메타버스, AI 기술 확대, 일본 커머스 시장, 북미·유럽의 웹툰 시장 확장 등 성장성이 다시 확인되면 주가는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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