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내각 인선에 조언하고 싶었지만 그런 과정 없었다"
이태규 사퇴, 안철수계 입각 배제 항의표시?…장제원 "安 있는데 무슨 파열음?"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측근인 이태규 의원이 돌연 인수위원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가운데, 안 위원장 취재진과 만나 '새 정부 내각 인선 과정에서 자신의 의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취지의 말을 해 눈길을 모았다. 윤석열 당선인 측과 안 위원장 측 간에 공동정부 지분을 놓고 신경전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안 위원장은 12일 오전 서울경찰청 방문 일정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내각 인선과 관련해 "인사에 대해서는 인사권자가 판단하고, (그것은) 인사권자의 몫이다. 제가 거기에 대해 뭐라고 드릴 말씀은 없다"고 하면서도 "인선 과정에서 특히 제가 전문성이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조언을 드리고 싶었지만 그런 과정은 없었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제가 나름대로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인사 기준은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있고, 도덕성이 있고, 또 개혁 의지가 있고 그것을 이룰만한 리더십이 있는 사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그렇지만 이번에 인선되신 분들이 제가 그리는 새 정부 청사진에 잘 맞게 제대로 실행에 잘 옮기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안 위원장은 특히 "지난 3월 3일 야권 후보 단일화를 하면서 '공동으로 정권을 교체하고, 공동으로 정권을 인수하고, 공동으로 정권을 운영하겠다'고 대국민 약속을 했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인수위장을 맡은 이유도 함께 새 정부의 청사진을 제대로 그려가는 것이 아주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라며 "거기에 적합한, 그 청사진을 제대로 실행에 옮길 만한 능력 있는 분들을 추천도 해드렸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그렇지만 인사는 당선인의 몫 아니겠나"라고 간접적으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이번 주 내로 예상되는 2차 내각 인선 발표와 관련해 입장을 묻자 "그 분야에 대해 전문성을 갖고 있고, 도덕성이 있고, 개혁성과 함께 리더십을 갖고 있는 사람이면 대한민국을 위해 공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인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이뤄진 1차 내각 인선 발표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보건복지부·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안 위원장과 가까운 전문가나 정치인들이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과적으로 '안철수계'는 1명도 포함되지 않았었다. 이런 가운데 이태규 의원이 인수위원직 사퇴를 선언하자 '안철수계 인사들의 입각이 좌절된 데 대한 항의의 뜻으로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위원직에서 물러나는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왔었다. (☞관련 기사 : 安측근 이태규, 인수위원직 돌연 사퇴…"입각 의사 전혀 없다")
다만 안 위원장은 이 의원의 인수위원직 사퇴에 대해서는 "먼저 저에게 사퇴 의사를 밝혀 와서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이 의원이 대선·후보단일화·인수위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이나 힘든 점들이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에 대해 이제 본인이 감당하기가 힘들다는 뜻을 제게 전해 온 것"이라고 말하며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다.
'힘든 점'이 구체적으로 뭐였냐는 질문에도 "그건 개인적인 이야기니까 제가 말씀드릴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만 했다. 사퇴 이유가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개인적'이라는 얘기다. 안 위원장의 다른 측근 인사도 기자와 만나 "이 의원 사퇴에 안 위원장의 의중이 작용한 것은 아니다"라며 "사전에 만난 것은 사의 표명을 하려 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은 이 의원의 인수위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저 나름대로 설득을 했지만 본인이 워낙에 의지가 굳었다"며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 이 의원의 거취 문제 및 조각 관련 내홍이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과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합당은 사무총장 등 당직자들에게 맡겨놓은 상태"라며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만 했다.
윤 당선인 측에서는 조각 인선이 갈등의 계기가 되고 있다는 관측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파열음은 무슨 파열음이냐. 안 위원장이 계신데"라고 웃음섞어 말하며 "파열음 없다. 잘 진행될 것"이라고 진화를 시도했다.
장 실장은 '이 의원의 인수위원직 사퇴가 내각 인선과 연관돼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라고 본다"며 "늘 소통해왔고 이태규 선배와 저는 믿음과 신뢰를 갖고 대화를 나눠 왔다. 앞으로 (대통령이) 취임하고 5년 동안 향후 정부를 창출하는 데도 함께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장 실장은 내각 2차 인선 발표 일정에 대해서는 "인선은 당선인께서 하는 것이고, 오늘 저녁에 (서울에) 올라와봐야 내일 발표할 수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있다"고 확정된 바 없다고 했다. 장관 후보자 인선 단계에 대해서는 "(당선인이 서울에) 와 봐야 낙점도 하고 (장관 후보자) 본인한테 전화도 하고 하지 않겠나. 오늘 지나봐야 한다"며 아직 최종 낙점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대통령 비서실 인선에 대해서는 "당선인이 저녁에 (서울에) 오시면 제가 뵐 거고, 지금까지 준비했던 걸 보고드릴 것"이라며 "당선인께서 (그걸) 보시면서 구상을 하실 것이다. 오늘밤이 지나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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