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조선업계가 1분기(1~3월)에만 올해 수주 목표의 40%를 기록하는 등 수주 호황기를 맞고 있다. 올해 목표 달성에는 문제없어 보이지만 흑자 실현은 미지수다. 선박 건조 원가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후판가격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 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력난 또한 업계가 해결해야 할 숙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말 기준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은 2022년 수주목표의 40% 이상을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의 경우 현재까지 총 70척, 71억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174억4000만달러)의 약 41%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LNG운반선 10척, 컨테이너선 6척, 해양플랜트 1기, 창정비 1척 등 총 18척, 41억8000만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수주 목표(89억달러)의 약 47%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LNG운반선 4척 등 총 13척, 20억달러를 수주하며 올해 목표 88억달러의 23%를 채웠다.
이 같은 실적에 조선업계는 올 1분기 전 세계 시장 점유율 50%를 기록했다. 국내 조선업 시장 점유율이 50%에 달한 것은 것은 클락슨 리서치가 데이터를 공개한 1996년 이후 처음이다.
조선업계가 괄목할만한 수주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다. 무엇보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과 진행하고 있는 상반기 조선용 후판가격 협상이 가장 큰 걱정거리다.
조선사들은 철강사들과 후판 가격 협상을 상하반기로 나눠 1년에 두번 진행한다. 올해 상반기 협상은 4월 중순이 다 돼가는 지금까지 타결되지 않았다. 원료 가격 상승을 근거로 가격 인상을 주장하는 철강사와 원가 부담을 호소하는 조선사들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철강사들이 가격 인상에 대해 완강한 의지를 보이며 협상은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조선사들 또한 선박 건조 비용의 약 20%를 차지하는 조선용 후판 가격을 3분기 연속 인상해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양측이 주장하는 바가 너무 달라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후판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점점 현실화하고 있는 인력난 또한 조선업계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조선해양플랜트협회가 지난 1일 발표한 '조선 인력 현황과 양성'에 따르면 조선업 인력은 2014년 20만3000명에서 지난해 말 9만2000명으로 50% 이상 급감했다. 이에 따라 최근 수주한 선박이 본격적으로 착공되는 올해 상반기부터는 현장의 생산 인력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오는 9월에는 약 9500명의 생산 인력이 부족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수치도 제시했다.
국내 최대 조선사인 현대중공업은 인력난 타개를 위해 400명 규모의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에 나섰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연초 선발을 완료한 수시 채용 인원 400여명을 포함, 올 상반기에만 800여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조선업 불황이 시작된 2014년 이후 최대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인력난이 점차 생산 현장에서 큰 문제로 대두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조선사들 뿐만 아니라 정부 또한 이들의 근무 여건 개선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인력 확보가 요원해질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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