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업황 호조·신사업 기대에 신고가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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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7 06:01 기사원문
제련수수료 인상 소식에 급등…3월 이미 상승세
외국인 유입 지속…강세에 증권가 이익 전망 조정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고려아연 제공)/뉴스1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아연정광 제련수수료(TC) 상승 소식에 힘입어 고려아연이 급등하며 장중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고려아연을 둘러싼 업황이 우호적이며 신사업 기대도 커지고 있어 당분간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시장)에서 고려아연은 전날 장중 63만4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52주 신고가는 지난해 10월18일에 세운 62만4000원으로 약 6개월 만에 기록을 세웠다.
제련수수료 인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고려아연 주가가 강세를 탄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고려아연은 전 거래일보다 4.3% 상승한 63만1000원에 마감했다.
광산업체는 광산에서 캐낸 아연정광을 고려아연 같은 제련사에 맡길 때 제련 비용으로 제련수수료를 정한다. 고려아연이 캐나다 광업회사 텍 리소스(Teck Resources)와 올해 아연정광 벤치마크 제련수수료를 톤당 230달러로 타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지난해 제련수수료는 톤당 159달러로 44.7%가 오른 것이며 당초 업계 예측치였던 톤당 200달러도 웃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2월 중순 이후 현물(spot) 아연 제련수수료 급반등과 최근 4000달러를 넘어 역사적 고점에 근접한 아연가격 강세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서 타결될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추측했다.
제련수수료 인상은 제련사 입장에서는 수익 증대로 이어져 호재로 작용한다.
NH투자증권은 아연정광 제련수수료가 톤당 10달러 상승하면 고려아연 연간 이익은 약 210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증권사들은 변경된 아연 제련수수료와 아연 가격을 반영해 고려아연 이익 전망치 조정에 나섰다.
키움증권은 올해 고려아연 영업이익 전망치를 1조3300억원으로 기존 대비 17% 상향 조정했으며, NH투자증권도 이익 전망치를 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이달 들어 상승세를 이어왔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월28일(55만원) 대비 현재 10% 이상 상승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한 달 사이에 1424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이후로 보면 사흘(3월21·24일, 4월5일)을 제외하고 외국인은 모두 매수 우위였다.
증권사들은 아연정광 제련수수료 상승과 달러·원 환율 상승에 힘입어 올해 1분기에도 고려아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반적인 금속 판매가격 상승 영향으로 1분기 영업이익은 3113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추정치 평균)인 2955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목표주가 상향 조정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키움증권은 고려아연 목표주가를 6% 올린 76만원으로 잡았으며 신한금융투자도 2.8% 오른 74만원으로 조정했다. 지난 5일 기준으로 고려아연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69만3786원이다.
신사업 추진 기대감도 고려아연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고려아연은 올해 4분기 완공 목표로 전지박(전해공박) 공장 설립을 진행 중이다. 전지박은 전기차 배터리 음극재 핵심 소재 중 하나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3년에는 전해동박 사업 실적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단기 실적 흐름에 기댄 투자보다 전략 변화를 통한 신사업 확장을 기대하며 중장기 관점에서 투자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정지형 기자(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