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호준 박성진 특파원 = 11년 전 '3·11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일본 도호쿠 지방에서 16일 밤 강진이 발생해 일본 열도가 공포에 떨었다.
도쿄 등을 포함한 수도권과 동북 지역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고 후쿠시마 원전에서 사용후연료 수조의 냉각이 한때 정지되는 등 후속 사고도 잇달아 발생했다.
[그래픽] 일본 후쿠시마 앞 바다 강진 발생 (서울=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bjbin@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연안 지역 주민 피난 지시…신칸센 탈선했으나 인명피해 없어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16일 오후 11시 36분께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지진 발생 후 규모를 7.3으로 추정했다가 17일 새벽 7.4로 상향 조정했다.
진앙은 오시카반도 동남쪽 60km 부근이며 지진의 깊이는 57㎞다.
이번 지진으로 동북 지역인 미야기·후쿠시마현에서 진도 6강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진도 6강에서는 기어가야 이동할 수 있는 상황이고 튕겨 나가는 일도 생긴다. 고정되지 않은 가구가 대부분 움직이고 넘어지는 것도 많다.
이 지진으로 도쿄 시내에서도 진도 4의 흔들림이 관측되며 2∼3분가량 건물이 크게 흔들렸다. 또 오사카 등 간사이 지역에서도 흔들림이 관측됐다.
지진에 무너진 일본 후쿠시마의 가옥 (후쿠시마 교도=연합뉴스) 17일 오전 일본 후쿠시마현의 한 주택 지붕이 무너진 상태로 방치돼 있다. 전날 오후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했다. sewonlee@yna.co.kr현지 공영방송 NHK는 지진 발생 8시간 30분가량 지난 17일 오전 9시까지 인명 피해를 자체 집계한 결과,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에서 2명이 사망했으며 최소 126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수도권인 간토와 도호쿠 지방에서는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도쿄 70만건을 포함해 도쿄전력의 서비스 지역에서 약 208만건의 정전이 발생했다가 17일 오전 3시 10분 현재 도쿄전력 관내 정전은 대부분 해소됐다. 도호쿠전력의 서비스 지역인 미야기현과 후쿠시마현에선 오전 6시 현재 4만2천600세대에서 정전이 계속되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 규모 7.4 강진…신칸센 탈선 (미야기 교도=연합뉴스) 16일 오후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4의 지진으로 인해 탈선한 고속열차 신칸센이 17일 오전 일본 미야기현 시로이시시의 선로에 대기 중이다. 2022.3.17 sewonlee@yna.co.kr고속철도인 신칸센도 탈선했으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NHK는 후쿠시마와 미야기현 시로이시자오우 간을 운행하는 신칸센 열차가 탈선했다고 보도했다. 이 열차 17량 가운데 16량이 탈선했으나 승객과 승무원 81명은 부상 없이 모두 무사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탈선한 신칸센에 탑승했던 20대 승객은 열차 정차 후 큰 흔들림으로 탈선했다고 전했다. 지진 발생 경보에 따라 열차가 멈춰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열차 탈선 사고로 도호쿠 신칸센의 일부 구간은 17일에도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피해 상황에 따라 운행 중단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망했다.
기상청은 미야기현과 후쿠시마현에 예상 파도 높이 1m의 쓰나미(지진해일) 주의보를 발령하면서 연안 지역 약 2만1천 가구 주민들에게 피난 지시를 내렸다.
17일 오전 2시 14분 미야기현의 이시노마키항에서는 30㎝ 높이의 쓰나미가 관측됐고, 오전 5시께 쓰나미 주의보는 해제됐다.
이 지역에 쓰나미 주의보가 발령된 것은 작년 3월 20일 미야기현 앞바다에서 규모 6.9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약 1년 만이다.
지진 피해 대비해 총리관저로 들어가는 기시다 총리 (도쿄 교도=연합뉴스) 16일 밤 11시 36분께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했다. 지진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 총리관저로 들어가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왼쪽에서 세 번째). 2022.3.17 [재판매 및 DB 금지] hojun@yna.co.kr원전 수조 냉각기능 일시 정지…"원전 이상은 없어"
일본 정부는 이 지진으로 원전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원자력규제청에 따르면 지진 흔들림으로 후쿠시마 제2원전 1호기와 3호기에서 사용이 끝난 핵연료를 보관하는 사용후연료 수조(풀)의 냉각 기능이 일시 정지됐다가 2시간 만에 정상화됐다.
동일본대지진 당시 사고가 났던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도 5호기 터빈 건물에서 화재 경보가 울렸지만, 불이 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안과 주변의 방사선량에도 이상이 없었다.
기시다 총리는 17일 새벽 기자들과 만나 "원전 이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기우다 고이치 경제산업상도 후쿠시마 제1원전 피해 상황에 대해 "조사 중이지만 기본적으로 괜찮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지진 발생 직후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 관저대책실을 설치해 대응에 들어갔다.
기상청은 "앞으로 일주일 동안 최대 진도 6강 정도의 지진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미야기와 후쿠시마현에서는 작년 2월에도 진도 6강의 지진이 발생해 3명이 숨지고 180명 이상이 중경상을 입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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