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논리가 아니라 심리다. 심리가 아니라 물리다. 정치를 논리로 하는 당은 정의당이고, 정치를 심리로 하는 당은 민주당이고, 정치를 물리로 하는 당은 국힘당이다. 당명에 반영돼 있다. 힘으로 조지겠다는 국힘당. 민심을 잡겠다는 민주당, 정의를 논하겠다는 정의당.
선거는 원래 국힘이 이기게 되어 있다. 그들은 이기는게 목적이기 때문이다. 정의를 한 번 외쳐보겠다는 정의당이나 민심을 다독이겠다는 민주당처럼 딴생각을 하면 진다. 이기려는 자와 그냥 나와서 폼이나 한 번 잡아보려는 자가 싸우면 당연히 이기려는 자가 이긴다.
이기려면 산술적 다수를 만들어야 한다. 한반도에서 피부색으로, 계급차별로, 민족주의로는 다수를 만들 수 없지만 지역으로는 다수를 만들 수 있다. 이유 없이 깨지는 호남사람이 불쌍하다. 단지 숫자를 만들기 쉽다는 이유로 찍힌 것이다. 양심적인 경상도 사람도 불쌍하다.
그들은 고향을 등졌다. 식당에서 밥을 먹을 수 없다. 입구에 죽치고 앉아서 마치 들으라는 듯이 ‘노무현이 갸가 간첩 아이가.’ 하고 떠들어대며 눈알을 희번덕거리는 자들 때문이다.
나는 인간들에 대해 진작부터 절망해 왔다. 그들은 자신이 전두환의 개가 되어 있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염소처럼 여물을 우걱우걱 씹어먹고 돼지처럼 꺽꺽대며 죽을 들이키고 있었다. 밥을 씹어삼키고 있었다. 밥이 넘어가냐. 이것들아.
전국을 돌아다녀 봤지만 사람 비슷한 것도 찾지 못했다. 한때는 이어령, 김동길, 김용옥 이런 양반들이 혹시 사람이 아닐까 하고 조사해 봤지만 그들은 사람이 아니었다. 강준만, 진중권, 최장집은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그들은 똥이었다.
왜 졌을까? 원래 축구는 독일이 이기게 되어 있는 게임이고 (월드컵 시즌마다 나오는 이야기.) 원래 정치는 국힘이 이기게 되어 있는 게임이다. 이기려고 하면 이기는데 정의가 어떻고 민심이 어떻고 하며 딴생각을 하므로 지는 것이다.
짐승이 되면 이기고 사람 체면을 차리면 진다. 양심이 있기 때문에 차마 짐승이 될 수 없어서 우리가 못 이기는 것이다. 이기려면 이길 마음을 먹고 이기는 방향으로 기동해야 한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크게 이겼다.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41퍼센트 문재인에서 47퍼센트까지 끌어올렸으니 만족한다. 그래도 부족하다. 장기자랑 하러 나온 자가 다수다. 짐승의 마음을 먹고 야수의 심장을 쏘아야 이긴다.
까놓고 진실을 말하자. 말이 민주주의지 엿같은 거다. 플라톤 말대로 아는 사람이 무지한 사람을 이끌어야지 쪽수로 먹는다는게 말이 돼? 민주주의가 옳은게 아니고 현실적으로 더 좋은 방법이 없는 거다. 조선시대는 양반이 먹었다. 그들이 글자를 알기 때문이다. 당연하다. 배운 사람이 먹는게 맞지 못 배운 사람이 뭘 어쩌겠어?
현대사회가 이렇게 된 것은 산업 때문이다. 산업 종사자가 먹는게 맞다. 그들이 키를 쥐고 있다. 배는 바닥짐을 싣고 다닌다. 보수는 범선의 바닥짐과 같은 것이다. 그 무거운걸 왜 싣고 다녀? 배가 전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수가 바닥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진보는 위에서 보수를 감시한다.
경제는 우파가 잡는게 맞고 좌파는 우파를 감시하는 역할이다. 문재인은 거꾸로 갔다. 좌파가 핸들을 잡고 윤석열, 최재형 같은 우파에게 감시를 맡기니 배가 전복된다. 배가 속도를 내려면 바닥짐을 버리면 된다. 그랬다가는 배가 전복된다. 진보가 멋대로 속도를 내면 배가 전복되므로 보수가 뒤를 받쳐주는 것이다.
그래도 이왕 배를 탔으면 우리가 속도를 낼 수 있는 한도 만큼은 내봐야지. 엔진이 허락하는 한계까지 밟아봐야지. 그렇지 않다면 이 항해의 이유가 없잖아. 경주마와 기수의 관계다. 경마장의 주인공은 말이다. 기수의 역할은 제한된다. 대중은 말이고 엘리트는 기수다. 엘리트의 역할은 제한되어야 한다.
보수가 뿌리라면 진보는 꽃이다. 보수가 말이라면 진보는 기수다. 꽃이 뿌리를 무시하면 그 꽃은 피지도 못하고 시든다. 기수가 말을 무시하면 그 기수는 달려보지도 못하고 낙마한다. 그러나 피지 않을 꽃은 존재이유가 없다. 기수를 태우지 못하는 말은 경마장에 올 이유가 없다.
우리의 목적은 사람이다. 짐승이 줄어들고 사람이 하나라도 늘어난게 우리의 승리다. 뿌리가 이겼다고 꽃이 피지 않는 것은 아니다. 겨울에는 뿌리로 숨었다가 봄이 오면 꽃은 피어난다. 말이 기수를 이겼다고 말한테 상을 주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끝끝내 영광은 꽃이 가져가고 상금은 기수가 가져간다. 말에게는 당근이 주어질 뿐이다. 뿌리에는 거름이 주어질 뿐이다.
정의당은 장기자랑 하러 나온 자다. 그들은 말이 아니라 기수라고 뽐내지만 절대 그 말을 타지 않는다. 그 꽃은 피지 않는다. 민주당은 말을 사랑한다. 말에게 채찍을 휘두르지 않는다. 말을 조낸 패서 달리게 만들어야 하는데 말이다. 우리에게는 야수의 심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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