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철수’가 생각 못한 ‘치명적인 실수’ 세 가지
(WWW.SURPRISE.OR.KR / 아이엠피터 / 2022-03-04)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단일화를 전격 선언했습니다. 안 후보가 사퇴하면서 그를 지지했던 표심이 누구를 향할지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사전 선거 전날 이루어진 야권 단일화와 안 후보의 사퇴가 불러온 파장에 대해 정리했습니다.
① 순풍보다 역풍
야권단일화가 이루어지면서 야권지지층의 결집 효과가 클 것 같지만, 의외로 역풍이 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이유는 안 후보에 대한 실망과 반감 때문입니다.
오래전부터 안 후보가 야권 단일화를 얘기했기 때문에 그의 사퇴가 무조건 잘못됐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시기를 잘못 선택했습니다.
최소한 재외국민투표가 시작 되기 전이라도 안 후보가 사퇴했다면 괜찮았을 겁니다. 그러나 안 후보는 재외 국민들이 몇 시간을 운전해 힘들게 투표한 그 모든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었습니다.
안 후보는 거듭해서 ‘완주’를 약속하며 국민의당 당원과 지지자들을 안심시켰습니다. 하지만 ‘또 철수’하면서 그들에게 엄청난 실망감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로 인한 반감은 생각 외로 거셌고 역풍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② 여권 지지층의 결집 효과
윤석열·안철수 후보의 단일화가 이루어지면서 의외로 여당 지지층이 결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안 후보가 단일화를 한다고 해도 이재명 후보와 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여당 지지층 결집 효과가 나오는 이유는 안 후보의 행동이 마치 과거 정몽준의 노무현 후보 지지 철회를 떠오르게 하기 때문입니다.
선거 전 날 벌어진 정몽준의 노무현 후보 지지 철회는 오히려 지지자들을 결집하게 했고, 선거에 반영돼 노 후보가 당선의 원인이 됐습니다.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마다 퍼지고 있는 ‘응징’과 ‘결집’의 움직임은 야권단일화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③ 정권교체 vs 정치적 야합... 부동층의 표심은?
안 후보 지지층이 단일화를 통해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에게 6:4 정도로 나눠 움직인다는 예측이 나옵니다. 그런데 그들이 간다고 해도 워낙 안 후보 지지율이 낮았기 때문에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중요한 것은 안 후보의 지지층이 아닌 막판까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의 움직임입니다. 안 후보의 사퇴가 정권교체를 원하는 부동층을 흡수하면 윤 후보에게 유리하겠지만, 정치적 야합으로 보인다면 이 후보로 향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단일화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후보와 ‘국민 통합 정부’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백브리핑에서는 “제가 국회의원으로는 열심히 입법 활동을 했습니다만 행정적인 업무는 하지 못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제대로 우리나라를 더 좋은 나라로 만드는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총리직’ 또는 ‘과학기술 부총리’ 등의 주요 보직을 약속받은 이면 합의가 있지 않았냐는 추측이 나옵니다.
국민의힘 측에서는 안 후보의 사퇴가 정권교체를 향한 순수한 열망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 말을 액면 그대로 믿을 사람은 없습니다.
윤석열·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는 득보다는 실이 많아 보입니다. 특히 이미 인쇄가 끝나 (사전투표는 즉석에서 출력되기 때문에 사퇴로 표기) 효과도 크지 않거니와 안 후보에 대한 반감이 높아 부정적인 이미지로 작용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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