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환승연애, 술꾼도시여자들 ‘연속 홈런’에 티빙 몸값도 껑충!”
토종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티빙의 성장세가 놀랍다. 티빙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 흥행 바람을 타고 몸값도 껑충 뛰었다. 티빙의 선전은 ‘의외’라는 평가를 받는다. 토종 OTT ‘대장’은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를 등에 업은 웨이브였다. 넷플릭스는 매년 수천억원을 한국에 쏟아붓는다. CJ ENM과 JTBC의 합작품 티빙은 경쟁력이 약해 보였다. 하지만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한국형 예능, 드라마 제작이 티빙에 ‘반전’을 가져다줬다.
지난 18일 티빙은 투자 확대를 위해 2500억원 규모의 외부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2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네이버로부터 400억원을 투자 받을 때 당시의 기업 가치는 3500억원 가량. 반년 사이에 무려 5배나 몸값이 올랐다.
국내 OTT 중에서도 눈에 띄는 규모다. 원조 토종 OTT ‘왓챠’는 최근 약 3000억원의 기업 가치로 프리 IPO(기업 공개)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브는 지난해 3월 SK텔레콤으로부터 1000억원을 투자 받으며 1조원 몸값을 인정받았다.
업계는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 흥행에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눈치다. 티빙은 ‘약체’로 평가받았기 때문. 분사를 앞두고 ‘합병’ 압박까지 받았다. 2020년 8월, SK텔레콤과 웨이브가 언론을 통해 “웨이브가 국내 OTT 대표 주자로서 (티빙과) 합병을 원한다”고 말할 정도였다.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 또한 약해 보였다. 넷플릭스는 지난해에만 5500억원을 콘텐츠 확보에 쏟아부었다. 웨이브는 2019~2020년 700억원을 투자해 ‘SF8’, ‘앨리스’, ‘좀비 탐정’ 등을 선보였다.
티빙 폭풍 성장 비결은 오리지널 콘텐츠다. 숏 드라마, 예능 등 제작비가 적게 드는 콘텐츠 20여개에 투자를 분산했다. 반응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왔다. 6월 오리지널 예능 ‘환승 연애’를 시작으로 10월 ‘술꾼 도시 여자들’이 대박을 터뜨렸다. 두 작품은 티빙의 대표 IP로 올해 시즌2가 제작된다. 올해 준비 중인 오리지널 콘텐츠만 30여개가 넘는다. OTT의 절대적 수입원인 유료 가입자 수도 크게 늘었다. 지난 한 해 3배로 증가하며 200만명 이상 가입자를 유치했다. 오리지널 콘텐츠와 더불어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과 제휴 효과를 톡톡히 봤다.
티빙은 2023년까지 약 100여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한다. 같은 기간 가입자를 800만명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것이 목표다. 아울러 일본, 대만, 미국 등 주요 국가에 직접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이다.
park.jiyeong@heraldcorp.com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공정위 찾은 이광형 KAIST 총장, "메타버스서 무한 상상력 펼쳐야" (0) | 2022.02.21 |
---|---|
차량용 반도체, 3년 뒤 100조원 시장 열린다..업체간 경쟁 가열 (0) | 2022.02.20 |
[특파원 시선] 짙어지는 세계 '반도체 전쟁'의 포연 (0) | 2022.02.19 |
"수십년 쌓은 기술·노하우인데.."韓 OLED, 개발 보다 보안에 밤 샌다 (0) | 2022.02.18 |
'우크라 긴장' 완화에 三電·하이닉스 반등..반도체 업황 '맑음' (0) | 2022.0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