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주가 하락에 전전긍긍하고 있는 카카오가 대표까지 나서 15만원 달성 목표를 내세웠지만 반응은 차갑다.
올해 견조한 실적을 예상하면서도 증권사들은 미국발(發) 기준금리 인상 영향 등을 들며 카카오 목표주가를 내렸다.
15일 증권가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카카오가 올해 매출 고성장과 함께 주요 사업부문에서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시장에서 플랫폼 기반 광고와 핀테크, 모빌리티 등 주력 사업 입지가 확대되고 있고 해외 시장에서도 콘텐츠 중심으로 공격적 확장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광고 호조와 커머스 약진으로 고성장한 톡비즈가 올해도 실적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예상이 적지 않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톡비즈는 지난해 43.1% 성장한 데 이어 올해도 38.3% 고성장이 지속될 예정"이라며 "비즈보드-채널-알림톡으로 이어지는 광고부문 선순환과 가격 상승효과가 실적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KB증권은 올해 카카오 실적으로 매출액 8조2000억원, 영업이익 9569억원을 예상했다. 각각 전년 대비 33.4%, 60.3%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부터 매출이 일부 반영되기 시작한 블록체인과 엔터프라이즈 사업도 올해부터는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에도 증권사들은 대체로 카카오 목표주가를 내려 잡았다.
KB증권은 13만원으로 18.8% 내렸으며 하나금융투자 13만5000원(15.6%↓) 유안타증권 12만8000원(19.0%↓) 이베스트투자증권 12만4000원(8.1%↓) 삼성증권 15만원(6.3%↓) 메리츠증권 16만원(15.8%↓) 등으로 하향 조정했다. 현대차증권과 DB금융투자는 각각 14만원과 15만원으로 유지 의견을 냈다.
규제리스크와 자회사 상장에 따른 가치 희석으로 지난해 고점 대비 약 45%가 하락한 카카오는 이날 0.56% 내린 8만8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자사주 3000억원 소각 계획과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의 주가 15만원 달성 의지까지 나왔으나 카카오로서는 험난한 앞길이 예고된 셈이다.
특히 미국을 포함해 주요 국가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하면서 대외적 환경도 카카오에 유리하지만은 않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 추이와 미국의 양적긴축(QT)이 여전히 진행중이어서 성장주 밸류에이션(가치)에 영향이 어느 정도 이어질지 아니면 주가 선반영으로 제한적일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을 핵심으로 하는 신사업 관련 내용이 구체화되고 있지만 신사업 투자가 증가하는 과정에서 수익성 개선 속도가 예상보다 늦어질 우려도 있다.
또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등 주요 상장 자회사 가치 하락도 주가 상승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괜찮았지만 영업이익 성장세가 둔화되는 그림이 명확하게 나타났다"며 "핵심 자회사들이 상장을 마치면서 자회사 할인 이슈도 피해가기 어려워진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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