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earless Girl statue is seen outside the New York Stock Exchange (NYSE) in Election Day in Manhattan, New York City, New York, U.S., November 3, 2020. REUTERS/Andrew Kelly
뉴욕증시가 예상을 상회하는 인플레이션 상승세와 국채금리 상승 여파로 하락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526.47포인트(1.47%) 내린 3만5241.59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83.10포인트(1.81%) 내린 4504.08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304.73포인트(2.10%) 내린 1만4185.64로 장을 마쳤다.
"인플레 속도 40년만에 최고"...투자심리 부담뉴욕 타임스퀘어 나스닥 마켓플레이스이날 증시는 물가가 4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았다.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물가가 오르고 있다는 사실은 시장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나온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7.5%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7.2%(블룸버그 기준)보다 높은 수치다. 월간 기준으로 CPI는 0.6%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연료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6% 상승했는데, 이는 1982년 이후 가장 빠른 상승세다.
10년물 국채금리 2% 돌파...연준 '매파적' 움직임 예상 속 불안감10년물 국채금리 추이 /사진=마켓워치
국채금리는 2%를 돌파했다. 이날 1.947%로 출발한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2.057%까지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급격한 인플레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2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25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 이상 오르며 2009년 이후 하루 최대 상승 기록을 썼다.
LPL파이낸셜의 배리 길버트 자산배분전략가는 "1월 인플레이션이 또 한번 깜짝 상승하면서 시장은 계속해서 연준의 공격적 움직임을 우려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통제될 조짐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연준의 과도한 긴축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매파'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7월까지 금리 1% 인상 전망, 3월 첫 금리인상 0.5%p 가능"= 제임스 블라드(James Bullard)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6 한국은행 국제컨퍼런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6.5.30/뉴스1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매파적인 발언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부터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멤버로 연준의 금리결정에 참여하는 블라드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7월1일까지 100bp(1%) 인상을 전망한다"며 오는 3월 첫 금리인상이 0.5%포인트로 시작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CNBC는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선물시장이 3월 FOM 정례회의에서 첫 금리 인상폭이 0.5%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티의 이코노미스트들도 연준이 3월에 금리를 0.5%포인트 올릴 것으로 전망을 바꿨다.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에리안 최고경제자문역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이해가 한참 뒤쳐져 있는 연준은 시장의 신뢰를 다시 회복해야 한다"며 "아울러 연준은 정책에 대한 발언들을 통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FHN파이낸셜의 크리스 로우 최고이코노미스트는 "FOMC 참여자 중 한 명의 발언과 위원회의 결정은 차이가 있다"고 전제한 후 "그러나 시장은 3월이나 5월 금리가 50bp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고, 블라드 총재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블라드 총재는 이날 CPI 수치를 확인한 후 선물시장에 신호를 주려고 한 것 같다"며 "만약 우리를 그런 방향으로 생각하게 만들 수 있다면, 연준은 더욱 더 그렇게 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대형 기술주 동반 약세...MS·애플·테슬라 2%대 하락
이같은 움직임 속에서 대형 기술주들은 약세를 보였다. 금리가 오르면 미래수익에 대한 상대적 매력도가 하락하기 때문에 기술주와 성장주들은 부정적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2.84% 하락한 가운데, 알파벳도 2.10% 하락했다. 테슬라와 애플은 각각 2.95%, 2.36% 하락했고, 엔비디아는 3.30% 내렸다. 아마존과 메타도 각각 1.36%, 1.70% 하락했다.
퀄컴과 인텔은 각각 5.38%, 2.11% 하락했다. 스포티파이와 페이팔은 각각 4.37%, 3.19% 내렸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캐시 보스트잔치 최고이코노미스트는 "2%를 돌파한 10년물 국채금리가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더 공격적인 연준의 긴축 사이클과 결합되면 전반적으로 주식 가격, 특히 기술주의 주가에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 경제 성장과 기업 수익이 양호하기 때문에 이같은 영향이 상쇄될 수도 있지만, 연준이 더 공격적으로 움직인다면 기대했던 것보다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뉴저지주의 주유소 /사진=임동욱
유가는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3월 인도분은 배럴당 0.39달러(0.43%) 오른 90.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4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오후 11시30분 기준 배럴당 0.14달러(0.15%) 내린 91.42달러를 기록 중이다.
금 가격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9.20달러(0.50%) 내린 1827.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강세다. 이날 오후 5시34분 기준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20% 오른 95.68을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