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역린을 건드린 윤석열, 盧비극을 떠올리게 하다.
(WWW.SURPRISE.OR.KR / 아이엠피터 / 2022-02-11)
“중앙지검장, 검찰총장 재직 때에는 이 정부의 적폐를 있는 데도 못 본 척했다는 말인가? 아니면, 없는 적폐를 기획사정으로 만들어 내겠다는 것인가? 대답해야 한다. 그리고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 수사의 대상·불법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하며 사과를 요구한다.”
이 말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밝힌 “대통령 되면 문재인 정권 적폐청산 수사한다”는 발언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답변이다.
문 대통령은 이 말을 홧김에 하지 않았다. 대통령이 직접 메모지에 써서 청와대 참모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이 참으려고 해도 도저히 참지 못해 분노를 표출했다고 봐야 한다.
문재인 정권을 만든 원천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트라우마이다. 노무현 대통령을 지키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이 문재인정권을 만드는 기초가 됐고, 문 대통령만은 지키겠다는 열정이 지금의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게 만들었다.
윤석열 후보가 ‘적폐 수사’를 운운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정조준한 것은 4050 세대에게 노무현 대통령의 비극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4050 세대는 젊어서는 노란풍선과 희망저금통을 들고 노무현 대통령을 위해 뛰었고, 그가 비극적인 선택을 했을 때는 목놓아 울었다.
‘논두렁 시계’가 언론 개혁을 외치게 했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가 ‘검찰 개혁’이라는 촛불을 들게 만들었다.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과 노무현-문재인 지지자들은 분명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내부적으로 일부 문재인 지지자들은 이 후보 지지에서 한 걸음 물러나 있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윤 후보의 ‘문재인정권 적폐 수사’ 발언에 화들짝 놀랐다. 그들의 트라우마를 건드린 것이다.
지지자뿐만이 아니다. 문 대통령은 윤 후보의 발언이 있기 전 가진 언론사 합동 인터뷰에서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재임 중 탄핵 후폭풍과 퇴임 후의 비극적인 일을 겪고서도 우리 정치문화는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할 정도로 가슴에 담고 있었다.
퇴임 후 산골에서 조용히 살기 원하는 대통령에게 윤 후보는 목에 비수를 겨눈 셈이다. 만약 윤 후보가 계속해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칼날을 겨눈다면 노무현 대통령의 비극이 재연될 수 있다는 여론이 형성돼 엄청난 후폭풍을 맞이할 수도 있다.
윤석열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 선거를 치러야 했다. 그러나 이제 노무현-문재인과 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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