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반도체 호황과 사상최대 실적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직원들에 대한 연말·연초 성과 보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평균 수 천 만원을 훌쩍 넘게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지만 실상은 ‘세금이 절반’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 1위 달성을 기념해 메모리사업부 임직원들에게 상여기초금(기본급과 유사)의 300% 수준의 특별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직원의 평균연봉(2020년 기준)은 1억2700만원으로, 기본급은 연봉의 20분의 1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 경우 특별성과급은 1905만원 정도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말 그룹 차원에서 상여기초금의 200%를 특별격려금으로 지급한 바 있다. 평균연봉으로 계산해보면 1270만원이다.
여기에 하반기 목표 달성 장려금(TAI)을 기본급의 100% 수준으로 받고 전년 연간 실적과 연동 지급하는 초과이익성과급(OPI)도 받았다. TAI는 평균 635만원, OPI는 평균 6350만원으로 추정된다.
이를 모두 합산해보면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은 지난 2개월 간 평균 1억160만원을 성과급과 상여금으로 받은 셈이 된다.
다만 실제 수령하는 금액은 이보다는 크게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평균연봉이 상대적으로 적은 많은 수의 젊은 직원들의 경우 중견급 직원들에 비해 크게는 수 천 만원까지 적은 금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성과급 역시 소득에 포함돼 근로소득세 부과 대상이다. 고소득자일수록 세율이 높아지고 최대 42%까지 세율을 적용한다. ‘성과급 중 절반이 세금’이라며 ‘국가가 기업’이라는 원망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말 사상 최대 매출과 미국 낸드사업부 인수 등을 기념해 기본급(연봉의 20분의 1) 300%에 해당하는 특별성과급을 지급했다. SK하이닉스의 직원 평균연봉은 9358만원으로 특별성과급은 1404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평균연봉을 기준으로 기본급의 100%인 생산성격려금(PI)은 468만원, 초과이익분배금(PS)은 4679만원이다. 상여를 모두 합치면 6551만원 수준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젊은 직원들의 연봉격차, 세금 등을 고려하면 실제 지급 금액은 이보다는 크게 적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가운데 성과급은 여전히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삼성전자 DS부문 내에서도 특별성과급을 사업부별 차등을 둔 것에 대해 성과급을 받지 못한 파운드리, 시스템LSI 사업부 등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의 특별성과급 지급이 이어지자 SK하이닉스는 추가 인센티브 지급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공정’을 추구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터져나온 성과급 산정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재계 전반에 확산하면서 각 기업들은 ‘소통’ 확대와 보상체계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성과 보수 인상 경쟁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재계 한 관계자는 “급여 인플레이션이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언제까지 이같은 경쟁 추세가 이어질지 모를 일”이라고 말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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