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금리 상승에 매일 덜덜 떠는 증시 그런데 틀어보면?
요즘 글로벌 주식시장을 볼 때 꼭 붙는 말이 있습니다. “시장 금리가 상승 부담으로 인해 증시 하락”
매일 새벽 미국 증시들뿐만 아니라 한국증시, 아시아 증시 그리고 유럽증시까지 시장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시장심리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한편 이러한 고정관념을 틀어서 보면 다른 시각으로 시장 금리와 주식시장을 볼 수 있습니다.
▶ 급하게 상승하는 시장 금리로 인한 부담
금리 상승은 반갑지는 않지요. 실생활에서 당장 대출자들은 이자 비용이 증가하면서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칫 부도율도 높아져서 금융 환경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개인뿐만 아니라 글로벌 환경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장 금리가 상승하다 보면 소위 약한 고리에 있는 국가들이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터키나 그리스 등은 금리 상승기 때마다 꼭 등장하는 국가들이기도 하지요. 당장 오늘 아침 뉴스에서는 푸에르토리코가 파산을 선언했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버블이 심한 투자대상들은 금리보다 투자 메리트가 상대적으로 낮아지면서 거품 붕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시장 금리 상승에 대해 금융 시장이 단기적으로 긴장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습니다.
▶ 현실에선 시장 금리 상승 과정에서 되려 증시는 훈훈
그런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 금리 상승 과정에서 주식시장 또한 훈훈하게 상승했습니다.
시장 금리 상승은 결국 경기 활황에 대한 기대치와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반영된 결과물입니다. 그런데 경기 호황 기대나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결국 주식시장에 호재성 재료이지요.
그러다 보니 시장 금리가 상승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증시는 상승하는 논리가 만들어집니다.
(※ 앞에서 언급된 금리 상승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효과는 보통 임계치에 발생합니다. 이는 뒤에서 다시 다루겠습니다.)
[ 한국 코스피와 미국 증시 그리고 미국 10년 국채 금리 추이 ]
위의 그림은 1990년부터 최근까지 미국 10년 국채 금리 추이와 한국 코스피 지수 그리고 미국 S&P500 지수를 함께 표시한 자료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미국 장기 금리가 상승하는 기간에 되려 주식시장이 탄력을 받고 상승한 경우가 많았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2000년대 중반 장기 금리의 상승 시기에 한국증시와 미국 증시는 강한 상승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2000년 이후 미국 10년 국채 금리의 월간 등락률과 코스피 그리고 S&P500지수의 월간 등락률 간 상관계수를 계산하여보면 각각 0.21과 0.29로 적어도 역의 상관관계는 아니란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주식시장 참여자들과 금융 시장 참여자들이 금리 상승 국면을 두려워하는 것에 비해 의외로 강했던 것입니다.
▶ 문제는 임계치 : 한계에 이르면 금리는 발톱을 드러낸다.
다만, 무조건 금리가 상승한다고 하여 주식시장에 호재란 의미는 아닙니다.
같이 가는 듯 하다가 마치 사극에서 산길을 같이 걸어가던 이가 갑자기 산적으로 변하는 것처럼 금리도 어느 임계치에 이르면 갑자기 발톱을 드러내고 증시에 심각한 상처를 남기기 시작합니다.
얼마 전까지는 “경기가 좋으니 금리가 올라가는구먼!”이었던 분위기에서 정반대로 바뀌어 칼럼 초반에 이야기해 드린 부정적인 논리와 함께 “금리가 너무 높아서 이자 비용 부담으로 인해 금융 시스템 붕괴” 우려가 시장을 지배하게 됩니다.
그 임계치는 수치로 명확하게 2%, 3%, 4%, 5%라고 정의 내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대략 임계치에 가까워졌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변수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이제는 모든 주식시장 참여자들에게는 상식이 된 “장단기 금리차 역전”입니다.
[ 미국 10년 국채와 2년 국채 금리의 장단기 스프레드 추이 ]
단기금리가 장기 금리에 비해 높아진 장단기 금리 역전 상황이 발생하였다는 것은 정책금리와 같은 단기금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경제와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장기 금리 상승 속도가 떨어지거나 되려 하락하였음을 의미합니다.
장단기 금리가 역전이 되면 그 순간부터 이런 분위기가 형성되고 시한폭탄의 타이머는 작동합니다.
“아니! 앞으로 경기도 불확실한데, 금리만 너무 높아지는 거 아님?”
그 시한폭탄은 당장 터질 수도 있고 1~2년 뒤에 터질 수 있지요. 다만, 역전이 된 순간부터는 긴장하면서 시장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현재 미국 장단기 금리차는 어떤 상황일까요?
대략 80bp(0.8%P)에서 오가고 있습니다. 시장이 두려워하는 것에 비해 아직 여지는 있습니다. 그런데 그 여지가 1990년대 중반처럼 낮은 수준에서 수년간 오래 지속될지 아니면 2018~19년 사이처럼 이른 시일 안에 전개될지는 지켜봐야 할 변수입니다.
한편, 이런 관점에서 보면 요즘 금리 상승 때문에 시장이 흔들리긴 하지만 너무 과한 반응이 아니냐는 생각도 가지게 하는군요.
[ lovefund이성수의 더 많은 글들, 필명을 인터넷에서 한번~ ]
2022년 1월 20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및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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