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조정 속 투자자들이 망각한 주식시장의 반복되는 역사!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긴 기간 조정이 이어지고, 새해 벽두부터 하락장이 지속되다 보니 투자심리가 1월 혹한의 날씨처럼 꽁꽁 얼어붙은 듯합니다. 개인 투자자분들 중에는 인내심의 한계에 이른 이들도 늘고 있는 것을 인터넷 글이나 SNS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습니다.
악재가 일시에 쏟아지면서 혼란에 빠져 눈앞이 깜깜해진 투자자들의 반응을 보다 보면, 저는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역사는 또다시 반복되고 있구나”
▶ 상승장에서는 끝없는 상승을 생각하고, 하락장에서는 끝없는 하락만 생각한다.
작년 1월 주식시장 참여자들은 끝없는 주가 상승을 기대하였습니다. 기세가 워낙 강했기에 순식간에 종합주가지수가 4천, 5천을 넘어 1만까지 가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가득하였습니다.
하지만, 현재 종합주가지수 3,000p, 2,900p가 붕괴하여 2,800p 중반까지 하락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2,500p, 2,000p를 떠올리기 시작합니다. 아마 만약 주가지수가 2,500p까지 간다면 1,000p를 생각하면서 공황상태에 빠져 버릴 것입니다.
작년 1월 그리고 올해 1월 현재 주식시장에서 나타나는 증시 상황과 투자자들의 반응을 곰곰이 살펴보다 보면 투자자들은 결국 상승장에서는 끝없이 증시가 상승할 것이라는 과한 상승을 기대하지만, 반대로 약세장에서는 증시가 바닥을 알 수 없이 하락할 것이라는 극단적인 비관론에 빠진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 만약 현재 증시가 중급 하락장에 이른다면?
저는 조정장을 아래 3가지로 구분합니다.
: 주가지수가 –10% 정도 하락하는 단순 조정장,
: 주가지수가 –20% 이상 하락하는 중급 하락장,
: 주가지수가 –40% 이상 하락한 대폭락장
[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여러 차례 굵직한 조정이 있었다. ]
단순 조정장은 매년 적어도 한 번씩은 발생하는 흔한 현상입니다. 아무리 평온한 상승장이라 하더라도 한 번씩 주가지수는 –10% 정도는 하락하곤 하였지요.
중급 하락장부터는 투자자들은 순간적인 공황 심리를 경험하곤 합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1년 8월 유럽위기와 미국 신용등급 위기 때 있었으며, 2018년 1월~ 2019년 여름까지 미중 무역전쟁 당시도 중급 하락장이라 하겠습니다.
대폭락장은 2008년 금융위기, 2000년 IT버블 붕괴 그리고 2018년 1월부터 시작된 중급 하락장이 2020년 3월 코로나 사태로 연장되면서 발생한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겠습니다.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작년 6월 고점 대비 –14% 정도 하락하였으니, 아직은 단순 조정장 수준입니다만, 만약 여기서 더 하락하여 –20% 수준에 이른다면 중급 하락장에 이릅니다. 대략 주가지수 기준 2,650p 전후가 될 듯합니다.
만약, 주가지수가 지금보다 조금 더 하락하여 그 위치에 이르면 어떤 현상이 나타날까요?
아마도 이런 현상이 연이어 주식시장에서 관찰되리라 생각합니다.
첫 번째로 급한 자금들의 투매입니다.
이는 현재 진행형이기도 하고, 중급 하락장에 이르면 거의 매일 발생할 현상입니다.
신용융자, 주식 관련 빚투 자금들의 증거금 미달이 연이어지면서 기계적인 투매가 원치 않게 발생하고 있을 것입니다.
“RMS에 의한 강제 매도”
두 번째로 강성 투자자들도 무너질 것입니다.
단순 조정장 정도에서는 일반 개인 투자자는 흔들려도 강성 투자자들은 잘 이겨냅니다.
자신만의 투자원칙, 종목 연구와 신념은 단순 조정장 정도는 이겨나가게 하는 힘의 원천입니다. 그런데, 주가지수 기준 –20% 수준의 중급 하락장이 발생하면 강성 투자자들도 무너집니다.
“최고점에 내 투자 금액이 얼마였는데….”라는 내 원금 최고점의 법칙 심리에 휘말리는 것을 시작으로, 점점 아래를 보기 시작합니다. 이번에 금리 인상하고, 중동도 불안하고, 인플레이션도 불안하고, 북한도 불안하고, 정치, 경제 모든 곳이 불안하게 보이는 수준을 넘다 보면 주가지수는 2,500p도 무너지고, 2,000p도 붕괴할지 모른다는 공포심리에 빠지고 맙니다.
그리고…. 무의식중에 MTS나 HTS에 손가락을 올리고 주문 버튼을 누릅니다.
“전량 매도”
세 번째로 이상하게도 나쁜 재료들이 연달아 쏟아지고 있을 것입니다.
악재는 한꺼번에 몰려온다고 하던가요. 중급 하락장, 아니 그 수준의 하락장이 나타나고 나면 세상 모든 것이 부정적으로 보입니다. 인플레이션은 통제 불가능할 것 같고 결국 미국 기준금리는 제임스 다이먼이 이야기한 것처럼 올해 무자비하게 인상될 것만 같습니다. 여기에 코로나 새로운 변이가 생기기라도 하면 그 또한 악재로 작용하고 있을 것이며, 국내외 주요 정치인들의 발언이 모두 악재로만 들리고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 악재 같지도 않던 재료들도 등장할 수도 있겠군요. 먼 나라의 천재지변도 증시 악재로 투자자들은 인식하면서 불안감에 주문 버튼을 누르고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위험 관리 시점이야!”
▶ 주식시장 약세장 : 고비를 보내고 나면 리밸런싱과 좋은 종목 교체 절호의 기회
어떠한 형태 든 약세장이 찾아오면 투자자들은 대혼란에 빠져 어찌할지 모릅니다.
그저 주식시장이 끝없는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머리에 가득 차 있지요. 그러다 보면 감정적으로 [매도] 버튼을 누르거나 혹은 아예 자신의 계좌를 방치하기에 이릅니다.
하지만 오히려 고비를 보내면서 패닉에 빠져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전략적으로 이를 역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조정장을 거치고 나면
시장에는 진짜 좋은 종목이 헐값에 버려져 있으며, 자신의 상대적으로 안전자산 비중이 높아져 있게 됩니다.
이는 투자에 중요한 힌트를 우리에게 던져줍니다.
하나는 내가 보유한 포트폴리오 중 매력이 떨어진 종목을 버리고 오히려 가격메리트가 더 높아진 더 좋은 종목으로 교체할 기회가 마련되었단 점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자산 배분 전략상 일정 비율 안전자산을 떼놓은 투자자의 경우 하락장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주식 비중이 작아지면서 안전자산 비중이 높아집니다.
이를 이용하여 자산 배분 리밸런싱을 실천하고 일부 자금이지만 저가 매수를 할 기회가 만들어집니다.
약세장을 보내다 보면 이런 기회가 눈에 보입니다. 다만, 약세장은 불편하긴 하지요. 하지만 무작정 감정적으로 매도하거나 혹은 공황에 빠져 방치하는 것보다는 기회를 전략적으로 이용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2022년 1월 19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및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lovefund이성수의 투자철학을 함께하십시오, 애독과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 본 자료는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무단복제 및 배포할 수 없습니다. 또한 수치 및 내용의 정확성이나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으며, 어떠한 경우에도 고객의 증권투자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 소재의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더오래]‘회색코뿔소’가 달려오고 있다…위기 이겨내는 투자법 (0) | 2022.01.22 |
---|---|
시장 금리 상승에 매일 덜덜 떠는 증시 그런데 틀어보면? (0) | 2022.01.21 |
주가지수 추종 패시브 전략의 모순, “이러다간 다 죽어!” (0) | 2022.01.17 |
[부꾸미]'빚투' 10명 중 7명은 쪽박…"특히 '이런 사람들' 조심" (0) | 2022.01.15 |
"아파트 4채 팔아 테슬라·코인에" 미래에 투자하는 42세 파이어족 (0) | 2022.0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