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4일 "유연한 추진력과 실용적인 자세로 4대 위기를 넘어 '국민 대도약 시대'를 열겠다"며 '위기 극복'과 '성장'에 방점을 찍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광명시 소하동 기아자동차 공장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위기에 강한, 유능한 경제대통령·민생대통령이 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4대 위기를 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Δ저성장·양극화 위기 Δ기후·기술경쟁 위기 Δ글로벌 패권경쟁과 한반도 위기로 규정하고 "대한민국은 이처럼 4대 위기로 압축되는 다층적 위기 상황에 놓였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번 대통령 선거는 '위기의 대한민국, 누구에게 맡길 것인지'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어느 때보다도 풍부한 경험과 검증된 실력을 갖춘 리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가 신년 회견 장소로 선택한 소하동 기아차공장은 국내 최초 종합 자동차 조립공장으로, 실물경제의 상징과도 같아 이 후보의 '경제대통령'을 부각할 적임지로 해석된다.
특히 기아차 공장은 지난 2001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관리 체제 졸업 선언을 하루 앞두고 찾은 곳인 만큼, 장소 선정에는 이 후보의 위기 극복에 대한 의지 또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실용주의'를 기반으로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는 메시지에 힘을 실었다.
그는 "종합 국력 세계 5위(G5)를 목표로 국민소득 5만 달러를 향해 나아가겠다"며 "국민통합과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유능한 인재, 좋은 정책이라면 진영과 이념을 가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문제 역시 가격만 억누르며 시장과 싸우기보다 무주택 실수요자와 1주택자 보호를 핵심 목표로 삼고 충분한 공급과 시장안정을 이루겠다"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유예, 불합리한 종부세 시정과 마찬가지로 집값 안정에 도움이 되는 합리적인 방향으로 재건축·재개발 규제도 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집권 여당의 정책적 추진력을 들어 정권 재창출의 당위성도 피력했다. 그는 "새로 태어날 민주당과 172석의 의석수로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겠다"며 "한시가 급한 민생 입법과제들도 겸손하지만 두려움 없는 태도로 과감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우선, 코로나19 위기에 대해선 "세계에서 가장 먼저 일상회복을 체감하는 코로나 완전 극복국가를 목표로 하겠다"며 "공공의료를 확충하고 어떠한 경우에도 감당 가능한 의료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에 토종 코로나 백신 공급 계획과 확진자 응급수술 지원·산모와 신생아 전담병원 등의 공약도 제시했다.
그러면서 "누구에게도 공동체를 위한 일방적인 희생은 없어야 한다. '부분 아닌 전부, 사후가 아닌 사전, 금융보다 재정지원'이란 3원칙으로 방역 협조에 대한 피해를 온전히 지원하겠다"며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위한 국회 논의를 여야에 정식으로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비정규직이 같은 성과를 낸다면 정규직보다 더 많은 보수 받아야"
이 후보는 저성장·양극화 위기 극복 방안에 대해선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격차를 해소하겠다. 같은 일을 하고 같은 성과를 낸다면 고용안정성이 보장되지 않는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 더 많은 보수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정 성장'과 국가적 대투자를 통한 '전환 성장'으로 기회 총량을 늘리고 누구나 기회를 얻도록 최소한의 삶을 유지할 대안을 마련할 계획도 제시했다. 아동수당을 만18세까지 확대하고 청년기본소득·농민기본소득을 지급하는 방안 등이 그 방편이다.
이 후보는 "무엇보다도 청년에게 희망과 기회가 넘치는 '청년기회국가'를 만들겠다"며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주거정책과 가난한 사람도 배제되지 않는 금융시스템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 위기에 대해선 "박정희 정부의 고속도로가 산업화의 토대를 닦았고 김대중 정부의 인터넷고속도로가 IT 강국의 토대를 닦은 것처럼 이재명 정부는 햇빛과 바람이 달리는 에너지고속도로를 만들어 탄소중립 사회의 토대를 닦겠다"고 강조했다.
기술경쟁에서 선도 국가로 나아가기 위해 '과학기술 혁신 전략'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이 후보는 글로벌 패권경쟁과 관련, 미국과 중국 모두를 '파트너'로 규정하고 "이념과 선택의 논리를 뛰어넘는 '국익 중심 실용외교'로 패권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